증권사 "금융지주 2분기 실적은 묻지 마"
2013-07-03 16:03
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증권사들이 4대 금융지주 투자자 달래기에 나선 모습이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2분기 영업이익이 많게는 전년보다 30% 넘게 하락하는 곳이 나오는 등 전반적으로 실적 부진이 예상돼 증권사들은 실적 이외 요소를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2분기 예상 실적이 전년보다 증가한 곳은 하나금융이 유일하다.
신한지주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747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 순이익은 5483억원으로 19%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KB금융지주 역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786억원, 440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가량 밑돌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금융지주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913억원, 197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2%, 43%씩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이 4대 금융지주 부진한 실적에 실망하지 말고 실적 이외 긍정적 요소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유진투자증권은 우리금융 투자 기준을 민영화에 따른 주주가치 증대라고 요약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분리매각 작업을 시작한 우리금융은 적정가치가 약 13조원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현재 우리금융 시가총액 8조5000억원 대비 54% 가량 주주가치가 높아질 여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동양증권은 KB금융에 대해 우리금융 인수 작업이 득이라고 평가했다.
성병수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KB금융은 주가에 우리금융 인수 우려감이 반영됐다”며 “하지만 KB금융은 우리투자증권 등 비은행 회사 인수를 통해 성장 발판을 마련할 기회를 얻었다”고 진단했다.
대신증권은 하나금융의 중간 배당 매력을 치켜세웠다. 하나금융은 은행주 가운데 유일하게 중간배당을 실시하며 올해 배당 규모가 주당 250~300원 규모로 예상된다.
신한지주는 비은행 부문 개선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KTB투자증권은 신한카드가 지난 5월을 기점으로 외형이 성장세로 전환됐고, 비자카드 매각으로 2분기 300억원 규모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