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청문회>가계부채 1000조원 육박…저소득·고령층 빚 증가
2013-07-03 15:49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가계부채 규모가 10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금융권의 대출이 급증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가계부채 규모는 올해 3월 말 현재 961조6000억원이다. 2004년 말 494조2000억원이던 것이 8년여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1999∼2012년 연평균 가계부채 증가율은 11.7%이다.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 7.3%, 가계의 가처분소득 5.7% 증가율보다 높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해서도 한국의 가계부채는 많은 편에 속한다. 2011년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은 89.2%까지 올랐다. OECD 평균 74.5%보다 15%포인트가량 높다. OECD 28개국 중에서는 10위이다.
영국이나 미국은 각각 100.8%, 89.9%로 한국보다 높다. 하지만 일본은 82.1%로 한국보다 낮다. 2011년 기준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는 163.7%로 OECD 평균 136.5%보다 약 27%포인트 높다.
28개국 중 7위이다. 미국은 119.6%, 영국 159.6%, 일본 131.6%다. 2011년 기준 금융자산 대비 가계부채 비중은 한국이 48.0%로 미국 26.5%, 영국 35.5%, 일본 24.5%보다 높다.
다만, 가계 총자산 대비 가계부채 비중은 같은 시점 기준으로 10.9%이다. 미국 19.9%, 영국 17.4%, 일본 14.8%보다 낮은 수준. 이는 가계 채무상환능력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계부채는 지난해 말 963조8000억원을 기록한 후 다소 줄았다. 그러나 질적 구조 측면에선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저소득·고령층의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높다는 게 문제다.
지난 3월 현재 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소득 수준이 가장 낮은 1분위가 184%로 2분위(122%), 3분위(130%), 4분위(157%)를 앞선다. 연령별로는 20대의 소득 대비 부채비율이 88%이다. 하지만 30대는 152%, 40대는 178%, 50대는 207%, 60대 이상은 253%로 나이가 들수록 높다.
여러 금융기관에 빚을 진 다중채무자가 322만명에 달한다는 점도 큰 문제다. 주택담보대출 상환능력이 하락한 하우스푸어(내집빈곤층)가 9만8000명(금융연구원 추산)에 달하는 점도 구조적 취약점으로 지적된다. 가계대출 중 비은행대출 비중은 2008년 43.2%에서 올해 3월 말 49.1%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