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직장女 2명 중 1명 출산·육아로 퇴사… 4.5년 공백기
2013-07-02 09:14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서울의 직장 여성 2명 가운데 1명은 출산이나 육아 등 이유로 직장을 그만둬 평균 4.5년(54.5개월)의 공백기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이 22개 여성인력개발기관 이용자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직업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여성의 평균 경력단절 기간은 4.5년으로 집계됐다.
응답자 1969명 중 1071명(54.4%)이 현재 일을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들 중에서 968명(90.4%)은 과거 8.4년 가량 일했다.
또한 일을 그만두기 전 직종으로는 교육·사회과학 연구(22.4%), 회계사무(21.8%), 영업·판매(7.5%), 음식서비스(7.3%), 사회복지서비스(6.9%) 순으로 조사됐다.
경력단절 여성이 직장을 그만둔 이유로는 출산에 따른 육아 등 일과 가정을 모두 챙기기 어렵다는 답변이 46%를 차지했다.
세부 응답으로는 '일보다 자녀양육과 가사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18.9%, '결혼·임신·출산으로 퇴사하는 사회분위기와 압력 때문에' 16.0%, '자녀를 양육할 시설·보육 전담자가 부족해서' 11.1% 등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84.7%는 앞으로 계속해서 일을 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취업을 희망하는 이유는 경제적 이유(52.%)가 가장 많았고, 자아실현(37.7%)이 그 뒤를 이었다.
나이가 들더라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일하겠다고 답한 여성은 86.9%, 회사 업무상 불가피하다면 야근이나 휴일 근무도 괜찮다는 응답이 62.5%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경력단절 여성들의 특성은 일에 대한 의지는 높으나, 일 중심보다 생활이나 가정과 균형을 중시하는 가치관으로 재취업 또는 경제활동에 어려움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