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중국 시안 반도체공장 제조·R&D 핵심 거점으로 키운다
2013-07-01 15:31
소프트웨어 연구소 설립 기술 경쟁력 강화 박차, 중국판 통섭형 인재 육성도 추진
반도체 시장 1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성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현지 우수 인력 확보에도 나섰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시안에 건설 중인 반도체 생산단지에 소프트웨어 연구소를 입주시키기로 하고 조직 구성 및 인력 재배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앞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4월 로우친지엔 산시성 성장 등 현지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산시성 성도인 시안에 소프트웨어 연구소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시안을 삼성전자의 중요한 R&D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가 해외에 반도체 관련 소프트웨어 연구소를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규모는 지난해 출범한 국내 소프트웨어 연구소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안은 37개 대학교와 3000여개의 연구기관이 몰려 있어 반도체 기술 인력은 물론 소프트웨어 기술 인력 유치에도 유리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시안을 찾은 김정한 삼성전자 DS부문 소프트웨어 연구소장(전무)은 시안전자과학기술대 등 기술 경쟁력을 갖춘 현지 유명 대학을 방문해 시안 소프트웨어 연구소 설립 계획을 설명했다. 또 기술 및 인력 교류와 현지 우수 인재 유치 등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삼성전자가 시안에 소프트웨어 연구소를 설립하는 것은 반도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을 통한 성능 향상이 글로벌 시장 석권을 위한 필수조건이 됐기 때문이다.
반도체 시장의 차세대 수익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시스템반도체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은 칩 성능을 높이기 위한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중요하다.
시안 공장에서 생산되는 10나노급 낸드플래시는 SSD 제조를 위한 핵심 재료이며 소프트웨어를 접목할 경우 낸드플래시 성능 자체도 향상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에 반도체 산업은 하드웨어 측면만 강조돼 왔는데 최근에는 컨트롤러 등 반도체 칩 구동을 위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비메모리 반도체는 물론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도 소프트웨어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안 소프트웨어 연구소 인력들은 삼성전자가 강조하고 있는 통섭형 인재로 육성될 전망이다. 시안 소프트웨어 연구소 설립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정한 전무가 통섭형 인재 전도사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인문계 전공자를 소프트웨어 인재로 키우는 ‘삼성 컨버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CSA)’ 도입에 주도적으로 나섰던 김 전무는 “인문학적 감수성과 통찰력을 수학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인재가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시대”라며 “소프트웨어 개발에서도 통섭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