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하반기 글로벌 금융시장> "수개월 내 채권·주식시장 큰 혼란"

2013-07-01 15:15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올해 상반기 미국 주식시장은 1999년 이후 최고의 성적을 냈다. 그러나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준) 의장이 출구전략을 제시한만큼 하반기 주식시장은 암울한 분위기를 연출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전했다.

올해 상반기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4% 상승했다. 다만 지난 5월까지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했으나 지난달에는 1.4% 급락했다.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하기로 명시하면서 투자자들이 크게 우려해서다.

하반기 주식시장의 전망은 어둡다. 연준이 양적완화를 축소하기 시작하면서 여러 차례 주식시장은 요동을 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매달 850억 달러의 자산 매입을 줄이기 시작하면서 채권가격은 오르고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연준은 금융시장이 연준의 정책방향에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으나 연준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이어질 것으로 WSJ는 전망했다.

WSJ는 투자자들이 수개월 내 채권·주식시장에서 큰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덧붙였다. 시장 유동성에 관한 정보가 자산가격에 흘러들어가 차후 채권 주식시장에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는 설명이다. 레베카 패터슨 베스머트러스트 수석투자장은 “여름만 봐도 평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식시장 보단 채권시장이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중국의 은행 유동성 위기와 경제성장 둔화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인민은행이 글로벌 금융위기 뒤 과도하게 풀린 돈 을 거둬들이는 과정에서 돈 가문이 극심해졌고 단기자금 시장은 거의 마비상태에 빠졌다. 중국 신용문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한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상반기 자금이 현금에서 주식과 채권으로 대거 이동했다고 전했다. FT는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분석을 통해 상반기에 전세계적으로 2494억 달러가 채권, 2151억달러가 주식시장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채권과 주식에 혼합 투자하는 펀드로 이동한 규모는 788억 달러에 달한다.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석유펀드를 채권과 주식 펀드로 양분하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반면 현금에 해당하는 머니마켓펀드(MMF)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923억 달러에 달했다. 원자재 등 파생상품에서도 163억 달러가 이탈했다.

골드만삭스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위험감수 투자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수익 채권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알리안스베른슈타인의 바딤 졸트니코프 시장전략가는 “투자자의 매우 위험한 수익률 추구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