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보급 문화재 '쥐·토끼머리 청동상'…100년만의 귀환

2013-06-27 15:43

원명원 쥐머리 청동상,[베이징=신화사]

원명원 토끼머리 청동상,[베이징=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지난 4월 프랑스로부터 기증을 약속 받았던 중국 국보급 문화재인 '원명원(圓明園) 쥐머리 청동상과 토끼머리 청동상'이 일정을 앞당겨 중국으로 반환됐다.

펑황왕(鳳凰網) 27일 보도에 따르면 25일 베이징에 이송된 쥐머리 청동상과 토끼머리 청동상은 오는 28일 국가박물관 전시를 앞두고 있다. 본래 이 문화재는 7월에 반환될 예정이었으나 중국측의 강력한 요구로 몇 주 앞당겨 베이징으로 이송됐다.

이 문화재는 프랑스 패션·명품업체 PPR 그룹 대표이자 예술품 컬렉터로 유명한 프랑수아 앙리 피노 회장이 소장하고 있던 것으로, 중국의 강력한 반환 요구와 프랑스 정부의 협조를 통해 지난 4월 26일 회장으로 부터 기증 수락 의사를 받아냈다.

원명원에 소장됐던 12지신상 청동상 중의 일부인 쥐·토끼머리 청동상은 제2차 아편전쟁 당시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이 약탈하면서 유실됐었다. 12점의 청동상 중 원숭이·말·돼지·호랑이·소머리 청동상은 중국 국가박물관에 현재 보관 중이며 용·뱀·양·닭·개머리 청동상은 유실된 상태다. 쥐· 토끼머리 청동상이 다시 제 자리를 찾으면서 중국은 7개의 청동상을 보유하게 됐다.

2000년 5월초 홍콩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장과 소더비 경매장에 소·원숭이·호랑이머리 청동상이 출품됐고 중국 바오리(保利) 그룹이 응찰해 3137만4750 홍콩달러(약 46억5000만원)에 낙찰받았다. 2007년 9월에는 소더비 경매장에 출품된 말머리 청동상을 홍콩 기업가 스탠리 호가 6910만 홍콩달러(약 102억5000만원)에 낙찰 받아 국가에 기증했다. 이번에 기증된 쥐·토끼머리 청동상 또한 2009년 프랑스 경매장에서 개인 소장가에 의해 한 점당 1400만유로(약 210억원)에 낙찰 받았다.

중국 국가 문물국은 두 문화재가 100년 만에 중국 국가박물관으로 귀환하는 28일 이를 기념하기 위한 대대적 행사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