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기술, 협력업체와 제휴에 '키움증권' 지분담보 왜?
2013-06-26 18:35
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다우그룹 정보기술(IT)업체 다우기술이 엔씨소프트를 비롯한 협력업체와 제휴를 맺거나 금융권에서 차입하면서 자회사인 키움증권 지분을 잇따라 담보로 제공, 이 증권사 경영권이 모회사 사업ㆍ재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속한 다우기술은 지난 19일 같은 코스피 상장사인 키움증권 주식 5만4000주(약 30억원)를 담보로 제공하고, 엔씨소프트와 소액결제사업 제휴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 체결로 다우기술 측 키움증권 지분 1054만2003주(발행주식대비 47.36%) 가운데 담보로 제공된 비율은 14.55%(153만4000주)로 늘었다.
다우기술은 엔씨소프트 외에도 2009년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에스피씨네트웍스(4만주)와 CJ인터넷(1만6000주),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2000주)와 제휴를 맺으면서 키움증권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
산업은행(30만주)ㆍ기업은행(55만5000주)ㆍ증권금융(56만7000주) 또한 2009년 11월부터 작년 말까지 키움증권 주식을 담보로 다우기술에 돈을 빌려줬다.
다우기술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를 비롯한 협력업체 소액결제서비스를 대행하면서 '보증금' 성격으로 키움증권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며 "산업은행을 비롯한 3개 금융사로부터 차입은 운영자금 마련 목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사업을 확장하거나 협력업체를 늘릴수록 담보로 잡히는 키움증권 지분도 증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우기술은 2012년치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각각 1028억원, 959억원으로 전년 대비 40.82%와 20.92%씩 줄었다.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도 같은 기간 55배에서 33배로 떨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다우기술이 키움증권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내부거래 증가 또한 두 회사 주주 간 이해상충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2012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인 2012회계연도 순이익(582억원)보다 많은 600억원어치 상품ㆍ용역을 같은 기간 다우기술로부터 사들였다. 2012년치 다우기술 매출(개별기준)에서도 30%에 맞먹는 물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