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대표 갑작스런 사임 왜…박수칠 때 떠난다?

2013-06-24 17:17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남궁훈 위메이드 대표가 24일 갑자기 사의를 표명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게임업계는 남궁 대표의 갑작스런 사임에 대해 대부분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경영실적과 시장의 평가가 좋아 기업가치도 동반 상승하고 있는 터에 갑자기 옷을 벗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자진사퇴’의 모양새지만 어딘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안팎에서 남궁대표를 둘러싼 억측이 흘러나오고 있는 배경이다.

지난해 3월 취임해 이제 갓 1년을 넘긴 시점에서 퇴임을 하기에는 남궁 대표가 남긴 족적이 작지 않다. 그는 캔디팡, 윈드러너 등 수십여 종의 모바일 게임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온라인 게임에서 모바일로의 체질 개선을 이끌었다.

이같은 성과로 위메이드는 3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깨고 지난 1분기 턴어라운드에 진입했다. 위메이드는 지난 1분기 595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올렸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약 36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78% 껑충 뛰었다. 남궁 대표 취임전 3만5000원 안팎이던 위메이드 주가는 5만원대까지 치솟았다.

명실공히 모바일 게임 강자로 우뚝 선 셈이다.

일각에서 위메이드의 투자수익률(ROI)를 거론하며 이같은 실적을 폄훼하기도 하지만 최근 침체기에 놓여있는 업황을 감안할 때 발군의 경영성과를 거뒀다는 데 별다른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남궁 대표는 취임 당시부터 위메이드를 선두 기업 반열에 올린 뒤 게임고등학교 설립 등 후진양성의 꿈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며 “박수칠 때 떠나고 싶은 마음으로 좋게 봐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모바일게임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중차대한 시기에 단지 후학양성을 위해 떠난다는 것은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남궁 대표는 CJ E&M 넷마블에서 사임할 때도 자진사퇴 형식으로 1년 5개월만에 물러나면서 당분간 업계로 돌아오지 않겠다며 IT전문 학교를 설립하겠다는 꿈을 이루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정치권의 외압설이나 주요 인사 연루설 등 최근 증권가 정보지 내용을 토대로 추측을 내놓고 있다.

한편 위메이드는 사업총괄 신임 사장으로 조계현 사장을 선임했다. 조 사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 박사를 수료하고, 네오위즈와 네오위즈게임즈를 거쳐 지난해 12월 위메이드에 합류한 게임사업 전문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