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IT업계, '오감 인식 기술' 시대 개막
2013-06-24 14:42
말귀 알아듣는 스마트TV·눈동자 인식 스마트폰 등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최근 전자IT업계에 인간의 감각을 모방하는 ‘오감 인식 기술’이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기계가 인간과 교감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지능형 음성 검색 기능을 갖춘 스마트TV, 사용자의 시선에 따라 동영상이 중지되거나 재생되는 스마트폰, 소비자가 선호하는 커피 취향을 기억해 자동으로 추출해 주는 커피머신기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3년형 ‘삼성 스마트TV’에 ‘에스-레코멘데이션’이라는 콘텐츠 추천 기능을 탑재했다. 사용자의 시청습관이나 기존 시청 이력·선호도 등을 분석해 사용자가 선호할 만한 프로그램을 찾아 추천하는 방식이다.
특히 음성인식 기능을 이용해 “이번 주말에 볼 만한 프로그램 뭐 있지?”라고 질문하면 TV가 사용자의 기존 방송 시청 습관을 분석해 주말에 방송되는 프로그램 중에서 사용자가 선호하는 프로그램을 추천해준다.
LG전자도 2013년형 ‘시네마3D 스마트 TV’에 자연어 처리능력은 물론 ‘나우온’∙‘스마트 타임머신’ 기능 등과 연동해 인간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지능형 음성 검색 기능을 선보였다.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 시선이나 음성·동작 등을 인식해 스마트폰을 편리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도 주목 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갤럭시S4’와 ‘옵티머스 G프로’에 각각 눈동자 인식 기능을 탑재했다. 회사마다 기능명은 다르지만 스마트폰 전면 상단의 카메라 센서가 사용자의 눈동자 움직임을 인식해 동영상을 시청하다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기면 동영상이 멈추고 다시 화면을 보면 재생되는 방식이다.
TV·스마트폰과 더불어 최신 기술이 각광받는 게임 업계에서는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하는 제품도 있다.
닌텐도의 3DS 전용 게임 ‘닌텐독스·캣츠는 ‘닌텐도 3DS’의 안쪽 카메라로 사용자 얼굴을 인식한다. 게임 속 강아지와 고양이가 주인의 얼굴을 기억해 강아지를 향해 고개를 움직이면 화면 속 강아지도 따라서 움직인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동작인식게임기 ‘키넥트’의 경우 다양한 분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악기 없이 음악을 연주하는 퍼포먼스, 회의 프레젠테이션은 물론 최근에는 군용 치료 장비로도 활용되고 있다.
커피머신 분야에서는 소비자의 개인 취향까지 기억하는 제품이 나왔다.
네스프레소의 캡슐커피머신 ‘U’는 머신에 터치 인터페이스 기술을 적용해 소비자가 선호하는 커피의 양을 기억한다.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커피를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머신에 장착된 물 탱크는 180도 회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소비자들의 생활 공간과 인테리어에 맞게 머신의 디자인을 변형할 수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센서 기술의 눈부신 발전에 힘입어 최근의 인식 기능은 인간의 모든 감각을 갖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앞으로도 편의성을 극대화한 ‘오감 인식 기술’이 탑재된 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