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금융지주-은행 임원 연봉 '전수조사 착수'
2013-06-24 16:17
순익 감소했지만 임원 연봉은 오히려 증가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및 은행 임원들의 연봉에 대해 전수조사에 나선다. 지난해 순익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8개 금융지주 및 은행 등기 이사들이 더 많은 연봉을 받는 등 성과 연동 보상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금융지주와 은행을 대상으로 성과보상체계 모범기준 준수 실태를 살펴본 결과, 일부 금융지주와 은행에 문제점이 발견돼 다음 달부터 전수 조사에 들어가는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지난해 우리금융은 순익이 1조583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2조1368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규모다. 반면 회장이나 사장 등 등기이사 평균 연봉은 2011년 5억9800만원에서 지난해 6억원으로 늘었다.
역시 순익이 줄어든 KB금융의 등기이사 평균 연봉은 2011년 3억1300만원에서 지난해 3억9200만원으로 올랐다. 신한지주는 5억900만원에서 7억1400만원, 국민은행은 3억500만원에서 3억3700만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우리은행 등기이사 평균 연봉은 4억1500만원, 기업은행은 4억100만원,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8억7300만원으로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그러나 이는 해당 은행이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공시한 내용이다. 은행마다 공시기준이 달라 실제 연봉은 훨씬 많을 수 있다. 스톡그랜트 제도가 성과와 연동돼 제대로 책정되고 있는 지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최근에는 어윤대 KB금융 회장의 스톡그랜트에 대한 관심이 높다. 금융권은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의 스톡그랜트가 약 8만주로 예상됐던 점을 감안할 때 어 회장이 받게 될 현금이 28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금감원은 급여 공시의 기준과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점을 감안해, 이번 전수 조사를 계기로 현실에 맞게 보수를 공시하고 그해에 발생하는 수익과 예상 성과급까지 포함해 공개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