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내륙관광열차 개통 100일… 6만여명 이용했다

2013-06-24 08:14
연간 이용객 37만명 예상, 지역 경제 활기 일조

코레일의 중부내륙관광열차 V트레인(왼쪽)과 O트레인 운행 모습. [사진제공 = 코레일]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코레일은 지난 3월 15일 개통한 중부내륙관광열차가 지난 22일로 개통 100일을 맞았다고 23일 밝혔다.

22일 현재 이 열차 이용객은 O트레인(중부내륙순환열차) 3만1053명, V트레인(백두대간협곡열차) 2만7955명 등 총 5만9008명에 달한다.

4월 12일 영업운행 시작 이후 하루 1000여명의 관광객이 이용한 셈이다. 석가탄신일 연휴였던 지난달 17~19일에는 하루에만 2000여명이 이용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지금도 예약자가 2만명이 넘고 주말에는 사전 예매가 필수가 됐다”며 “이 추세대로라면 연간 이용객이 37만명에 달하고, 총 60억원의 운행수입을 올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부내륙관광열차 운행으로 열차가 태백 지역도 큰 혜택을 입고 있다.

중부내륙관광 관문 충북 제천은 O트레인 관광객의 약 30%가 다녀갔다. O·V트레인 환승역 경북 분천과 강원 철암은 개통 이전에 지역 주민 10명 남짓 이용했지만 현재 주말에 1000명 가까운 관광객이 찾고 있다.

영주·태백역도 연계 관광 상품이 인기를 끌고 풍기역은 소수서원과 선비촌을 연계한 관광 상품이 이달 모두 매진되기도 했다.

현지 연계 교통수단도 확충되고 있다. 태백시는 O트레인 도착시간에 맞춰 용연동굴·검룡소·구문소·365세이프타운 등을 둘러보는 시티투어버스를 이달부터 하루에 두 번 운행하고 있다.

제천시는 하루에 두 번 청풍문화재단지, 관광모노레일 등을 둘러보는 시티투어버스를 운행 중이다. 영월·단양·정선도 사전 예약 시 기차에서 버스로 갈아타고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다.

철암·분천역에서는 30분 단위로 빌려 쓸 수 있는 카 셰어링을 통해 경북 울진의 불영 계곡이나 강원 태백의 바람의 언덕, 구문소 등 명승지 관광을 볼 수 있다. 자전거를 빌려 인근 지역을 여행할 수도 있다.

석탄·목재 등 쇠퇴 산업 위주이던 지역 경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분천역에는 주민이 공동 운영하는 먹거리장터와 트레킹안내소가 생겼고 철암은 탄광문화 철암 마을기업이 설립됐다. 양원 등 V트레인 정차역에서는 백두대간에서 채취한 나물을 팔기도 한다. 분천역 인근 지역 땅값은 10배 넘게 호가(부르는 값)가 형성되고 있다.

시골 간이역들은 관광객을 이끌기 위한 인프라를 갖추기 시작했다. 분천역은 지난딸 23일 스위스 체르마트역과 자매결연을 하고 역사를 스위스풍으로 꾸몄다. 추전역은 풍차와 전망대를 설치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역이라는 특성을 관광 테마로 살렸다. 석항역에는 폐객차를 활용한 기차 체험장, 펜션 등이 꾸며졌다.

팽정광 코레일 사장 직무대행은 “고택체험, 템플스테이, 트레킹 등 연계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중부내륙을 시작으로 남도해양벨트, DMZ평화생명벨트, 서해골드벨트, 동남블루벨트 등 전국을 연계하는 5대 철도 관광벨트를 구축해 철도관광의 새 장을 열겠다”고 말했다.
V트레인 운행 모습. [사진제공 = 코레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