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두산중공업·엔진·인프라코어, 창원 ‘두산벨트’ 가보니

2013-06-23 22:12

두산중공업이 제작한 원자로 [사진제공=두산중공업]
(경남 창원=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지난 20일, 두산중공업 창원사업장을 찾은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은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더욱더 철저한 제품의 완성도와 품질력 강화를 위함이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현장점검은 각 공장을 모두 확인하고 오후 5시가 돼서야 끝났다.

박 회장의 현장방문 다음 날인 21일 찾아간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은 각 작업장에서 내뿜는 뜨거운 열기로 초여름의 무더운 날씨도 무색케 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주·단조 공정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모든 공정을 한 공장에서 처리하는 일원화 체계를 갖춘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은 단계별 작업이 한창이었다.

축구장 9배 크기의 터빈공장에서는 지난해 수주한 하남열병합 프로젝트에 들어갈 로터를 비롯해 국내외 각종 발전 설비에 투입될 터빈들을 제작 중이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1년 인도에서 수주한 9000억원 규모의 보일러 벌크오더 프로젝트에 이어 지난해에는 6000억 규모 라라 프로젝트, 2000억 규모 여수#1 프로젝트 등을 수주했다.

두산중공업은 특히 기존 연간 3.5기의 원전 주기기 생산능력을 지난해 5기까지 증대시키며 생산성을 더욱 확대했다.

이경호 두산중공업 관리부문 부장은 “소재부터 최종 제품까지 모든 공정이 일괄적으로 이뤄지는 두산중공업의 시스템은 세계 발전기기 제작 분야에서도 유일한만큼 이는 두산중공업만의 경쟁력”이라며 “이 같은 일원화 시스템을 통해 향후 원전 프로젝트를 비롯한 대형 발전 프로젝트 수주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찾아간 두산엔진 공장에서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인 트리플-E 선박에 들어갈 초대형 저속 디젤엔진의 마무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세계 최대 해운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에서 발주하고 우리 대우조선해양에서 수주한 이번 프로젝트에 들어갈 엔진은 최신기술이 집약된 고효율 엔진이라는 것이 두산엔진 측의 설명이다.

김형곤 관리지원팀 부장은 “세계 선박엔진 시장점유율 23%를 유지하고 있는 두산엔진은 기술력 및 경쟁력 강화를 통해 점유율을 더 끌어 올리고 있다”며 “이번 트리플-E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엔진 역시 역대 최대 규모의 최신형 컨테이너선에 들어가는 엔진인 만큼 미래 시장을 고려한 친환경 고효율 기술이 집중된 최신 버전의 엔진”이라고 말했다.

이날 함께 찾은 두산인프라코어 공장에서도 각종 최신 기술이 집약된 공작기계들이 마지막 출하를 앞두고 최종 점검에 정신없었다.

김성락 두산인프라코어 전무는 “1981년 모델의 공작기계인 PUMA 10의 경우 아직까지 정상작동할 정도로 두산인프라코어의 원천기술은 우리의 자부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