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바람, 빨라지고 세졌다

2013-06-20 15:51
위니아만도 올 5월 에어컨 판매량 전년比 2.8배 ↑<br/>삼성전자, LG전자도 전년比 각각 1.5배, 3배씩 증가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때이른 더위의 영향으로 에어컨 성수기가 빨라지고 있다. 올해 5월 말 서울 지역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등 더운 날씨로 에어컨 수요가 큰 폭으로 늘면서 판매 시기가 앞당겨진 것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니아만도의 '위니아 에어컨'의 5월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2.8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5월 평균 판매량의 약 2.3배와 맞먹는 수치다. 6월 판매량(15일 기준)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배 늘었다.

위니아만도는 올해 절전기술을 적용한 2013년형 위니아 에어컨 신제품 9종을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에는 △타사 에어컨 대비 2도 낮은 최저온도 설정 및 13도 토출온도 최대 풍량 강력 냉방 △에어컨 안팎을 살균하는 '살균 및 에코필터링 시스템' △사용 환경에 따라 냉방량을 자동 제어해주는 '초절전 인버터 시스템'이 적용됐다.

위니아만도 이란 마케팅팀장은 "올해 이른 더위의 영향으로 5월 에어컨 판매가 늘어났다"며 "동시에 지난해 7월말과 8월초 폭염으로 에어컨 수요가 몰리면서 당시에 미처 구매하지 못한 고객들이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기 전인 올해 5월에 구매를 서두르면서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5월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3배 가량 늘었다.

올해 삼성이 선보인 '삼성 스마트 에어컨 Q9000'은 제품은 항공기 제트엔진 설계기술을 채용해 강력한 냉방 기능 '하이패스 회오리 바람'을 탑재한 프리미엄 제품이다.

이 제품은 냉방력은 강화시키면서도 초절전 스마트 인버터 방식을 적용해 업계 최고 수준의 냉방 효율을 갖췄다. 자사의 정속형 스탠드형 에어컨보다 약 76% 에너지 소모를 줄여 더욱 강화된 에너지등급 체계에서도 1등급을 획득해 전기료 부담을 줄였다.

LG전자 역시 같은 기간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LG전자는 올해 에어컨 본체 음성 인식과 액션감지 4D냉방 기능을 탑재한 '챔피언스타일' 등 신제품 30여종을 출시했다. 또한 혁신적인 기술로 고효율·강력한 냉방 성능을 접목한 전략 제품 '손연재 스페셜 G'로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손연재 스페셜 G'는 LG휘센의 초절전 슈퍼 인버터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프론티어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 인증 기준보다 150% 이상 효율을 높여 업계 최고 에너지 효율을 달성했다. 기존 정속형 에어컨 대비 전기료를 50% 수준으로 낮춰 월간 전기료가 1만2000원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때이른 에어컨 성수기가 찾아온 이유를 한반도의 기후 변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통상적으로 에어컨 시장은 6~7월에 한해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 팔리다가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말, 8월 초부터 판매세가 점차 떨어진다. 하지만 올해는 무더위와 대기 수요의 영향으로 5월부터 성수기에 접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컨 판매의 가장 큰 변수는 바로 날씨"라며 "무더운 여름이 길어지면서 에어컨의 성수기도 6~7월에서 5~8월로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