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지와 열애' 박지성 "오늘 이후로 기사는 그만"(종합)

2013-06-20 11:34
"결혼은 발각되지 않게 조심, 꼭 발표하겠다" 폭소

축구선수 박지성이 기자회견을 통해 김민지 아나운서와 열애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사진=이형석 기자(leehs85@ajunews.com)
아주경제(수원) 권혁기 기자= 축구선수 박지성(32·QPR)이 목하 열애중인 SBS 김민지(27) 아나운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모든 것을 밝혔다. 모든 사실을 밝히며 앞으로 열애와 관련한 기사는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20일 오전 9시 30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 컨벤션웨딩홀에서는 제2회 JS파운데이션 재능학생 후원금 전달식에 앞서 SBS ESPN 박문성 해설의원의 진행으로 박지성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박지성은 흰색 브이넥에 검은 재킷 등 편안한 복장으로 등장했다. 열애설이 터진 직후 첫 기자회견장이지만 표정은 한결 편안해 보였다. 종종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축구선수 박지성이 기자회견을 통해 김민지 아나운서와 열애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사진=이형석 기자(leehs85@ajunews.com)
수많은 카메라 플래시 속에 등장한 박지성은 "제가 축구생활을 하고 이렇게 취재진이 많이 모인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여기에 이렇게 많은 분이 오실 줄은 몰랐는데 정말 감사드린다. 안타깝게 오늘 제가 (김민지 아나운서와의)열애에 대해 얘기를 하려고 했었는데 걸리는 바람에, 사진이 나와서 본의 아니게 열애를 밝히는 것이 발각돼 안타깝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결혼발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뒤 "그 분을 만나기 시작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여름휴가 때부터 공식적으로 연인관계로 지내기로 했다"고 운을 뗐다.

박지성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오늘 인터뷰 이후로 가족과, 그 분, 그 분의 가족들로부터 기사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늘 궁금한 부분을 전부 사실대로 말씀드릴테니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많은 분들이 얘기하시는 것이 누가 소개시켜줬냐는 것인데 저는 누가 소개시켜줬는지 모르고 나갔었다. 아버지께서 소개자리가 있으니 나가보라고 하셨고 그 분의 직업도 모르고 만났다. 처음 만난 것은 2011년도 여름이고 그 이후로 연애 관계로 발전읕 없었고 오빠 동생 사이로 지내다 정식적으로 사귄 것은 이번 여름휴가 때"라고 부연했다.

"아버지께서 좋은 분이라고 소개시켜주신 것이 지금 SBS 아나운서인 그 분"이라고 밝힌 박지성은 연인 김민지 아나운서의 매력에 대해 "어떤 부분이 좋았다기 보다는 그냥 마음에 들었다"고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올해 기성용과 한혜진의 결혼이 큰 이슈가 된 가운데 박지성은 기성용과 상담한 부분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언을 얻은 것 전혀 없다"고 짧게 답했다.

이번 기자회견의 가장 큰 관심은 박지성의 결혼 여부였다. 그는 "제가 은퇴를 하지 않는한 결혼할 일은 없다. 지금까지 결혼 얘기가 오간 것도 없다"고 못 박으며 "그러나 계속 좋은 만남을 갖다보면 좋은 일이 있지 않겠냐"고 김민지 아나운서와의 결혼에 대해 여지를 남겼다.

축구선수 박지성이 기자회견을 통해 김민지 아나운서와 열애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사진=이형석 기자(leehs85@ajunews.com)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풀어간 박지성은 여자친구의 부모님을 만났냐고 묻자 "그 분의 부모님을 만나뵌 적이 있다. 아직 양가가 다 만나 적은 없다. 상당히 좋은 인상을 받았다. 행복한 가정에서 자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즐거운 식사자리였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연인에 대한 자랑 아닌 자랑을 하던 박지성은 김민지 아나운서가 말한 본인의 매력에 대해 "자기(김민지)가 예상했던 모습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 예상했던 모습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많은 분들이 가지고 계신 저에 대한 이미지가 아닐까 생각한다"라면서 "많은 일을 하고 계시고 저도 많은 일을 하고 있어 많은 시간을 갖지는 못했지만 최대한 많이 만나고 있다. 시간이 있을 때마다 만났다. 사진이 찍혔던 것처럼 만났다. 그동안 많이 갔는데 이번에 찍혀 아쉽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박지성은 남자친구로서 자신의 점수에 대해 "이렇게 관심을 받기 전까지는 80점이라고 생각했는데 향후 며칠간에는 50점으로 낮춰야할 것 같다"고 눙을 쳤다.

그동안 박지성은 많은 여성 연예인들과 열애설이 불거진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개인적으로는 저와 열애설이 불거졌던 분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제가 연애하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을 줄 몰랐다"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공식적으로 연인관계임을 밝힌 김민지 아나운서와 기자회견 전날에도 만났다는 박지성은 "오늘 나와서 어떤 얘기를 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제가 사실대로 이야기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 많은 분들이 들어주시고 축하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본의 아니게 큰 관심을 받게 된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하고 이런 관심도 며칠만 지나면 수그러들 것이기 때문에 조금만 참길 바란다"고 연인 김민지 아나운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공개연애를 시작한 박지성은 앞으로의 데이트 계획에 대해 "이제는 편하게 사진도 찍히고 남산도 가고, 양평도 가고 싶다"면서 "남들이 하는 것은 전부 하겠다"고 밝혔다.

축구선수 박지성이 기자회견을 통해 김민지 아나운서와 열애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사진=이형석 기자(leehs85@ajunews.com)
이날 취재진은 김민지 아나운서와 박지성의 열애 외에도 대표팀 복귀 여부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이 부분에 대해 그는 "많은 분들이 대표팀에 대해 걱정하시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제가 아직 대표팀에 복귀할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 이번에 한국축구가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예전에도 이런 일은 있었다. 여러가지 일을 감안해 여러 준비를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면서 "누가 제게 얘기를 하더라도 대표팀에는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 QPR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국내 팬들로부터 걱정어린 시선을 받은 박지성은 이적 여부에 대해 "아직 유럽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기 때문에 유럽에서 시즌을 보내길 희망하고 있다"면서도 "미국이나 중동으로의 이적과 관련한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해 K리그 복귀에 대해서도 부정도 긍정도 아닌 입장을 나타냈다.

최근 예선전으로 끝으로 물러난 최강희 감독에 이은 홍명보 대표팀 감독에 대해서는 "이미 앞서 좋은 결과를 보인 바 있기 때문에, 훌륭한 지도자라는 것을 보여줘 그 부분에 대한 이견은 없다. 앞으로 한국축구를 이끌어나가는 것에 대해 최고의 감독이 될 자질을 갖춘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도자로서의 행보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앞서간 질문도 이어졌다. 그는 김민지 아나운서와의 자녀계획을 묻자 "이제 한달 만났는데 자녀계획은 조금 무리지 않나 싶다"면서도 "나라에서 출산을 권장하고 있기 때문에 많이 낳을 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1등 신랑감으로 불린 박지성은 "일단 그동안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것에 대해 제가 죄송스러운 마음을 가져야하는 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만남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박지성은 "기자회견 시작전에도 얘기했듯이 저에 열애에 대한 기사들은 오늘 이후로 없기를 다시 한번 희망하고 부탁드린다. 정말 여러분들이 기대하는 좋은 소식(결혼)은 다른 곳에서 먼저 발각되는 일이 없이, 발각되기 전에 발표하도록 할테니 언제 결혼하다는 보도는 없길 바란다"고 신신당부하며 "아무리 특종이 좋아도 사람하나 살려주십시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축구선수인 제 본연의 모습을 보여드릴테니 축구선수 박지성을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다음 행사를 위해 자리를 이동한 박지성을 대신해 아버지 박성종 씨는 "이렇게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저만 지성이의 연애에 관심이 있는줄 알았다. 이렇게 운동 외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아서 작년에 (박지성의)성적이 안 좋았던 것 같다. 운동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외에는 아닌 것 같다. 결혼 같은 보도는 많은 사람들을 부담스럽게 만드는 것 같다"며 "원래 1주일 전부터 오늘 열애중인 사실을 밝힐 것을 알고 계신 기자들이 계셨다. 참아주셔서 감사드린다. (박지성과 김민지 아나운서에 대해)가십거리로 쓰지는 말아주셨으면 좋겠다. 좋은 인연으로 끝까지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부탁의 말을 전했다.

앞서 김민지 아나운서는 SBS '한밤의 TV연예'에서 박지성과 열애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