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온라인 생보사 4~5년 안에 흑자낸다"<종합>

2013-06-17 15:28

17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49차 국제보험회의 총회 ‘글로벌 리더십 패널’ 토론에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보험산업의 미래에 대한 설명하고 있다.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올해 출범을 앞둔 온라인 자회사 ‘e-교보(가칭)’와 관련해 “4~5년 안에 순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 회장은 17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국제보험회의(IIS) 총회에 참석해 “인터넷 채널과 텔레마케팅 채널을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마케팅 전략에 접목시킬 계획”이라며 “특히 디지털 수단에 익숙한 젊은 층 고객을 타깃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지난 3월 온라인 전용 생명보험사 ‘e-교보’에 대한 인가 신청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하고, 현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신 회장은 “우리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온라인 비지니스는 비용을 절감하면서 고객에게 보장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구상하게 된 것”이라며 “상품은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으로 정확하게 전달이 가능한 간단한 구조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글로벌 리더십 패널’ 토론에 참석해 보험산업의 미래에 대한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신 회장은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와 거시경제 침체에 따라 민간이 주도하는 보험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보장의 중심축이 기업이나 개인으로 옮겨가면서, 사회보장에서 차지하는 민간보험의 역할을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보험산업의 미래는 보험사들이 인구구조 변화와 거시경제 침체라는 경영환경 변화에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이러한 중장기적인 보험수요 변화에 보험사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지속되는 저금리 기조로 인해 보험사들이 역마진을 우려하는 것과 관련, “과거 고금리상품을 많이 판매했던 한국 보험사들은 부채 규모가 커 자산 부문의 수익률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자산 부문 뿐만 아니라 저금리 상황에 맞도록 부채의 금리구조를 재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보험사들이 자산운용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고위험 투자를 하고 있으나, 이는 역마진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더욱 큰 손실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교보생명의 경우 세일즈 관점보다는 손익과 리스크관리 관점에서 일관되게 부채의 금리구조를 개선해왔다”고 “보험업은 리스크관리를 제대로 못하면 매출의 증가가 이익으로 연결되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수익성을 전제로 성장을 추구하고 성장만을 위해 리스크관리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금리구조 재편에 대해서는 “보험사들은 확정금리보다는 연동금리 상품에 무게를 둬야 한다”며 “최근 시중금리가 3%대 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연동형이 차지하는 상품 비중을 늘려 나가며 금리 재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26년 만에 서울에서 개최된 제49차 IIS 총회는 ‘보험의 미래 - 글로벌 트렌드 활용을 위한 보험산업 재편’이라는 주제로 지난 16일부터 3박4일간 500여명의 전세계 보험산업 리더와 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