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슨, 다섯 번 2위 딛고 생일날 우승컵 받나(종합)

2013-06-16 15:01
US오픈 3R 1타차 선두…우즈·매킬로이는 우승권 멀어져…교포 아마추어 마이클 김, 10위 달려

대회 3라운드에서 환한 표정을 짓는 필 미켈슨. [사진=USGA]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생일에 대회 첫 우승컵을 들어올릴 것인가. 46세4개월의 늦깎이 챔피언은 탄생할 것인가. 재미교포 아마추어의 돌풍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남자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13회 US오픈은 챔피언을 가리는 최종라운드만 남겼다. 왼손잡이 필 미켈슨(미국)이 첫날부터 셋쨋날까지 선두를 지키고 있으나 그 뒤를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추격하고 있다.

미켈슨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메리온GC(파70)에서 열린 대회에서 3라운드합계 1언더파 209타(67·72·70)를 기록, 단독 1위로 나섰다.

3라운드까지 합계 언더파 스코어를 낸 선수는 미켈슨이 유일하다. 미켈슨은 이 대회에서 다섯 번 2위를 했으나 우승컵은 들어올리지 못했다. 그는 미국PGA투어 통산 42승, 메이저대회 5승째를 이 대회에서 노린다.

헌터 메이헌, 스티브 스트리커(이상 미국), 찰 슈워첼(남아공)은 합계 이븐파 210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저스틴 로즈, 루크 도널드(이상 잉글랜드), 빌리 호셸(미국)은 1오버파 211타로 공동 5위를 달리고 있다. 제이슨 데이(호주)는 2오버파 212타로 8위, 이날 데일리 베스트(67타)를 기록한 리키 파울러(미국)는 3오버파 213타로 9위, 재미교포 아마추어 마이클 김(20·UC 버클리)은 4오버파 214타로 10위에 랭크됐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코스를 까다롭게 셋업해 좀처럼 언더파를 내지 못하도록 했다. 이날도 73명 가운데 6명만 언더파를 쳤다. 최종일에도 스코어 진폭은 크지 않을 듯하다. 선두를 5타 이내에서 쫓는 선수가 9명, 6타 이내에서 쫓는 선수가 14명이다. 미켈슨의 리드는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아슬아슬하다. 연장전 승부도 점쳐진다. 이 대회 연장전은 이튿날 18홀 경기로 치러진다.

4라운드가 열리는 16일(현지시간)은 미켈슨의 43회 생일이자 미국의 아버지날이다. 생일 선물로 가족들에게 우승컵을 안길지 주목된다. 미켈슨은 큰 딸의 졸업식에 참가하기 위해 연습라운드 기간에 집으로 갔다가 1라운드가 시작되기 세 시간 전에 대회장에 도착했었다. 미켈슨은 “벌써 43세가 되지만 최근 몇 년과 비교해서 몸 상태는 더 좋다”고 말했다.

1타차 2위 스트리커는 46세4개월의 나이로 우승에 도전한다. 그가 우승하면 US오픈 최고령 챔피언이 된다. 현재까지 최고령 우승 기록은 1990년 대회에서 45세15일의 나이로 정상에 오른 헤일 어윈이 갖고 있다. 또 스트리커가 우승하면 메이저대회에서 최고령으로 첫 승을 올린 선수가 된다.

아마추어 마이클 김의 최종순위도 관심거리다. 1971년 이 곳에서 열린 US오픈에서 아마추어 짐 시몬스는 54홀 선두에 나섰으나 마지막 홀에서 더블보기를 한 끝에 3타차로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그는 공동 5위를 차지했다. 마이클 김이 42년만에 그의 기록을 갈아치울 지 지켜볼 일이다. 마이클 김은 지역예선을 통해 US오픈에 처음 출전했다. 남자아마추어골프 세계랭킹 9위인데다 올해 미국대학 대회에서 4승을 거두는 등 다크 호스 기질이 보인다.

세계랭킹 1, 2위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무빙 데이’에서 퇴보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매킬로이는 합계 8오버파 218타로 공동 25위, 우즈는 9오버파 219타로 공동 31위다. 각각 선두에 9타, 10타 뒤졌다.

재미교포 존 허(23)와 대만의 아마추어 판쳉충도 우즈와 같은 31위다. 김비오(넥슨)는 10오버파 220타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애덤 스콧(호주) 등과 함께 공동 39위, 최경주(SK텔레콤)는 11오버파 221타로 지난해 챔피언 웹 심슨(미국) 등과 함께 공동 44위에 자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