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반정부 시위 사태, ‘국민투표’ 새 국면
2013-06-13 16:54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악화일로로 치닫던 터키 반정부 시위 사태가 ‘국민투표’라는 새 국면을 맞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이날 앙카라 정의개발당 당사에서 중앙집행위원회를 주재한 후 시위대 일부와 간담회를 했다.
간담회가 끝난 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이번 시위 사태의 발단이 된 이스탄불 게지공원 재개발 계획에 대해 국민투표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휴세인 젤릭 정의개발당 대변인은 “총리는 국민 생각을 알고 싶어 국민투표란 선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며 “이 투표는 게지공원 재개발에 한정된 것으로 투표는 이스탄불 시민만을 대상으로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위대가 재건축을 반대하는 탁심 광장의 아타튀르크문화센터는 지진에 위험해 재건축이 불가피하다”며 “터키 정부는 게지공원을 이대로 두지 않을 것”이라며 시위대의 자진 해산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총리와 만난 시위대 대표는 학생과 도시계획과 교수, 건축가, 소셜미디어 전문가, 배우, 영화감독 등으로 모두 11명이다.
탁심연대는 “이번 회담에 대해 연락받지 않았다”며 “총리가 만날 그룹들은 시위대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스탄불 탁심 광장은 이날 새벽까지 경찰과 시위대가 격렬히 대치했지만 현재는 소강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