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어르신 신문 8월 발간… 시정 홍보지 전락 우려
2013-06-13 10:39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서울시가 8월 발간을 목표로 추진 중인 '어르신 신문'이 시정 홍보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노년층이 직접 기자로 참여해 제작하는 어르신 신문의 창간호를 8월께 낼 예정이다. 어르신 정책에 대한 시민소통 및 어르신들에게 복지, 문화 생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게 발간 취지다.
무료종합지 형태로 매월 1회 타블로이드판 8면에 5만부를 찍어 어르신 복지시설 및 단체, 병원, 종묘·탑골공원 등 어르신이 많이 찾는 5000여곳에 배포할 계획이다.
문제는 신문 콘텐츠에 있다. 총 8개 지면 가운데 1면과 8면에 고정적으로 각각 시정 정보가 게재된다는 것이다. 서울시가 시민의 혈세를 들여 '관제 언론'을 양산한다는 비판이 나온 배경이다.
김용석(새누리당) 서울시의원은 "가독성이 가장 높은 1·8면에 시정에 대한 특집기사 등 소개를 배치해 홍보지 성격을 분명하게 보인다"며 "시 홍보기사로 주요 지면을 채우는데 드는 세금이 아깝다"고 말했다.
또 신문 창간 시기를 놓고도 잡음이 있다. 내년 6월 4일 서울시장 선거를 앞둬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이에 서울시는 건강, 취미, 자산관리, 생활정보 등 다양한 정보가 담긴 종합지로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