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부품요? 식품건조기 알고 사업 했으면" 점유율 80% 비결?

2013-06-11 18:02
하외구 리큅 대표 "삼성보다 좋은 회사 만들 것"

<하외구 리큅 대표이사>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인원은 적지만 세계 1등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되자는 꿈을 갖고 전 임직원이 재미있게 일하고 있죠. 멀지 않은 미래에 삼성보다 큰 회사는 만들기 힘들겠지만 삼성보다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게 제 목표입니다.”

국내 식품건조기 시장 1위 기업 하외구(50) 리큅 대표가 글로벌 1등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동안 쌓아온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서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지난 1997년 문을 연 리큅은 2005년 국내에 식품건조기를 최초로 소개하며 국내 시장점유율 80%를 확보한 주방가전 기업이다. 설립 초기 자동차 부품을 미주 지역에 수출하는 것으로 시작해 현재는 식품건조기·블렌더·주서기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설립 초기부터 하 대표가 마음 속에 지녀온 경영철학은 간단하다. 바로 ‘품질 제일 주의’. 세계에서 가장 좋은 제품이 아니면 내놓지 않겠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하 대표는 “제품을 만들 때 세계에서 가장 좋은 제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이 없으면 세계 시장뿐 아니라 일단 한국에서부터 살아남을 수 없다”며 “어설프게 만들어 놓으면 2인자에게 뺏기는 건 당연”하다 강조했다.

지난 2004년 중국에서 들여온 모터 불량으로 인해 발생한 8000대 가량의 식품건조기를 전량 무상교환해 준 것도 그의 이런 품질주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

하 대표는 “2004년 식품건조기 모터를 중국에서 수입해 8000대를 생산했는데 문제가 발생해 해당 제품의 대부분을 찾아서 교환하고 나중에도 발견되면 즉시 새 제품으로 무상교환해 줬다”며 “그 다음부터는 무조건 국산 부품으로만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국산을 사용하면 원가가 많이 들긴하지만 식품건조기는 오랫동안 열기 표출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잘못하면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최근 식품건조기 판매 회사들을 보면 몇 개사를 제외하고 대부분 중국에서 제품을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건조기에 대해 좀 더 잘 알고 사업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하 대표의 품질 중심 경영은 지금의 리큅을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 식품건조기를 사용해본 고객들의 입소문 마케팅을 통해 제품 판매량도 늘고 브랜드 이미지도 올라갔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회사의 매출은 지난해 220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가까이 성장했다.

하 대표는 “식품건조기를 국내에 처음 시판했을 때 하루에 한 대꼴로 팔았다. 그런데 그 다음달에 50대, 그 다음달 100대, 200대로 늘어가더라”며 “고객들의 입소문 효과가 컸다”고 말했다. 그는 “제품만 괜찮으면 그 다음에 붙이는 서비스 부분은 고객과 함께 만들어 가기 나름”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리큅은 올해 300억원, 오는 2016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올해 출시한 3.2마력의 ‘RPM 프로페셔널 블렌더’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하 대표는 보고 있다. 이 제품은 섬유질 흡수를 위해 필요한 3마력 이상의 분쇄력을 갖춘 제품이다.

하 대표는 “올해 출시한‘RPM 프로페셔널 블렌더’가 기대 이상으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이 제품의 진가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 더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1000억 파티는 앞당겨 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