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191cm·체중44kg·뇌 무게9.2kg' 사진 속 외계인 알고보니…

2013-06-11 10:38
"외계인이 감전되어 돌연 사망…시체 보관"



리카이씨가 공개한 외계인 관련 사진. [사진출처=시나웨이보]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온라인을 떠들썩하게 했던 산둥(山東)성의 한 남성이 발견한 감전사한 외계인 사체는 가짜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9일 중국 언론은 산둥성 빈저우(濱州)시의 리카이(李凱)씨가 "지난 3월9일 새벽에 발견한 외계인 사체를 보관하고 있다"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리 씨는 인터넷상에 자신이 발견했다는 감전사한 외계인 사체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고 "키는 191cm에 체중은 43.6kg, 뇌 무게는 9.2kg에 달했다"는 등 관련 정보도 제시했다.

그러나 10일 결국 고급 실리콘으로 만든 가짜라는 사실을 리 씨 스스로가 시인하면서 외계인 소동은 해프닝에 그쳤다고 런민왕(人民網)이 전했다.

리 씨는 당시 미확인비행물체(UFO)로 추정되는 물체가 강가에 착륙했고 5명의 외계인이 모습을 드러냈다며 당시 촬영한 휴대폰 사진도 공개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우연히 강가에서 전력설비를 점검하고 있었으며 그 중 한 외계인이 이에 감전되어 돌연 쓰러졌다고 증언했다. 이에 놀란 나머지 외계인들이 UFO에 탑승해 떠나버렸고 이에 그가 외계인 사체를 옮겨 자신의 창고에 보관하고 있었다는 것.

또한 그는 "이후 베이징의 모 기관과 돈을 받는 조건으로 관련 사실을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으나 3개월이 지나도 답이 없어 공개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리 씨가 증거로 제시한 사진과 외계인 사체가 너무나 허술해 누리꾼 사이에는 진위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벌어졌다. 외계인의 모습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모습과 지나치게 흡사하고 리 씨가 일반인은 절대 알 수 없는 DNA 관련 정보까지 제시한 것을 근거로 대부분은 '가짜'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리 씨가 10일 오전 빈저우시 경찰조사에서 실제 외계인이 아닌 고급 실리콘으로 만든 가짜라는 사실을 시인했으며 이에 누리꾼들은 "경찰이 조사까지 하다니 부끄럽다", "외계인이 감전사를 한 것도 웃기다" 등 대부분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