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농협금융 회장 "부당한 경영간섭 단호 대처…조율 충실히 할 것"
2013-06-11 11:08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신임 회장은 11일 취임식에서 계열사의 자율경영 보장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아울러 중앙회와의 관계에서 조율의 역할을 잘 하겠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이날 임 회장은 취임사에서 "금융지주회사의 역할과 기능이 무엇인지 성과를 통해 계열사들에게 인정받도록 하겠다"면서 "부당한 외부의 경영간섭은 단호히 대처하여 계열사의 자율적인 경영을 보장하되, 상호 협력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지주회사는 합창단의 지휘자와 같다"면서 "아름다운 화음을 이루는 합창을 하려면 단원 각자의 재능도 중요하지만 지휘자의 역량이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농협금융의 책임자로서 해야 할 역할과 관련해 “금융지주 체제를 조속히 그리고 확고하게 안정화 시키는데 힘써 나갈 것”이라며 “중요한 의사결정은 대주주인 중앙회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최선의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신동규 전 회장이 물러난 데는 금융지주가 중앙회 산하에 있는 이른바 ‘옥상옥’ 구조 탓에 지주사의 독립경영이 어렵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임 회장이 중앙회와의 협의와 조율을 언급한 것은 이러한 구조 가운데서 나름대로 균형을 지키며 관계를 잘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임 회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지주의 100% 대주주이기 때문에 지혜롭게 소통하겠다”라고도 말했다.
또한 그는 현장직원과 노조와의 ‘소통’에서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취임식에 앞서 그는 농협 노조 사무실을 방문하기도 했다.
임 회장은 아울러 농협금융이 수행해야 할 과제로 우선 건전성 관리를 꼽았다.
그는 “건전성이야말로 우리 농협금융이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여야 한다”며 리스크관리 체계 선진화, 자본충실도 향상 등을 언급했다.
이밖에도 임 회장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전문가 육성 시스템 마련, 수익성 지향 영업문화 구축, 확고한 IT체계 구축 등을 현안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