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원전비리 충격적"

2013-06-10 17:39

박근혜 대통령 /사진=YTN뉴스 캡쳐
아주경제 오세중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원전비리에 대해 "솔직히 저는 이런 비리들이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밝혀지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 더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10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이번에 발표된 원전비리는 하루 이틀 사이에 벌어진 일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누적된 비리가 이제야 드러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시험성적서까지 위조해 불량부품을 납품한 관련원체들과 한국수력원자력은 어떤 말로도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동안 감독책임이 있는 관련부처와 여야 정치권에서도 책임의식을 갖고 투명하게 모든 것이 밝혀지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특히 원전비리로 발생한 전력 문제에 대해 "전력난이 발생할 때마다 땜질식 처방으로 넘어갔는데 이제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겠다"며 "금년 하반기 산업부에서 제2차 에너지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인데 창조경제를 뒷받침하는 전원별 에너지 공급확대와 에너지 산업구조 선진화 등 우리실정에 맞는 최적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전력문제를 의식한 듯 절전을 당부하기도 했다.

허태열 비서실장이 윗도리를 벗고 회의를 하겠다고 말하자 "잘하셨다"며 "여름에 윗도리 입고 어떤 때는 넥타이까지 매고 하는데, 전기를 절약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거는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답했다.

이어 "요즘 날씨가 무더워지고 있는데 전력난 때문에 걱정이 크다"면서 "저도 요즘 에어컨을 전혀 틀지 않고 지내고 있다"고 절전을 강조한 것도 전력난을 염두해 뒀다는 분석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경제민주화와 관련해서는 "중소기업이 호소하는 불공정거래 관행을 보면 공공기관과의 관계에서 불공정 관행이 적지않다"며 "특히 정부와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건설공사나 소프트웨어 계약 등에서 부당행위가 많다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