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유가약세에도 정제마진 강세 '안도'

2013-06-10 16:24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정유업계가 정제마진 회복세로 안도의 숨을 돌리고 있다.

2분기 들어 유가가 급락했지만 정제마진 회복으로 실적 만회의 길이 열린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제품가격이 강세를 보여 정제마진은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바이유와 싱가폴 국제석유제품 가격 사이의 정제마진은 6월 첫째주까지 5주 연속 상승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4월 중순 배럴당 96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100달러 안팎의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 휘발유 제품가격도 4월 중순 104달러까지 급락했지만 6월 7일 현재 115달러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에 비해서는 4월 들어 유가 급락에 따라 정제마진도 전년동기대비 감소했지만 5월 중순부터는 증가해왔다.

중국과 유럽 선진국의 경기회복 둔화 우려와 미국의 원유생산 증가 등의 요인으로 유가 낙폭이 컸지만, 세계 경기지표 개선 등으로 차츰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제품가격부터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휘발유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시장의 인식과 5~6월 계절적인 수요증가 요인이 더해져 휘발유가격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 기대감이 높았던 만큼 실제 중국 및 선진국 경기부진이 커다란 실망감으로 이어져 유가가 급락했었다”며 “지금은 그러한 실망감이 어느정도 해소되면서 바닥을 딛고 완만한 회복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당분간 유가는 소폭의 상승세 또는 보합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 캠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는 국제유가(WTI)가 2분기 평균 90.63달러에서 3분기 91.35달러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도 같은 기간 92.34달러에서 93달러로의 흐름을 예측했다.

석유공사는 “수송용연료의 계절적 수요 증가와 OPEC의 생산쿼터 유지 합의, 미국과 유럽 주요국의 경기지표 악화 등 유가 강·약세 요인이 혼재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