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 ‘구리업계 노벨상’ 수상

2013-06-10 11:11
한국인 최초, ‘코퍼클럽’ 만장일치 선정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이 한국인 최초로 ‘구리업계 노벨상’을 수상했다.

LS-니꼬동제련에 따르면 구 회장은 전 세계 전 세계 구리 생산·가공·거래·교역업체 단체인 코퍼클럽이 선정한 ‘올해의 구리인’(The Copper Man of the Year) 수상자에 회원사의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올해의 구리인은 코퍼클럽이 지난 1962년부터 매년 구리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한 인물에 수여하는 상으로, 구리업계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구 회장은 한국인 최초 수상자이며 아시아인으로서는 일본 니폰 마이닝앤홀딩스 사카모토 다카시 회장(2005년)과 스미토모 전기산업 마쓰모토 마사요시 회장(2011년)에 이어 세 번째다.

구 회장은 그러나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플라자 호텔에서 개최된 ‘코퍼클럽 애뉴얼 디너’ 행사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2007년 발병한 담도암으로 최근 두 차례 수술을 받은 구 회장은 장거리 비행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장남인 구본혁 LS-니꼬 동 제련 상무가 대신해 상을 받은 것. 이날 시상식에는 500여명의 동 산업 관련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코퍼클럽은 구 회장이 LS-니꼬동제련을 세계 정상급의 동 생산기업으로 성장시킨 공로를 인정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로 구자홍 전 LS그룹 회장의 동생인 구 회장은 지난 2005년 취임한 후 혁신경영을 통해 2004년 2조2000억원이던 회사 매출액을 2012년 9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구 회장은 평소 지인들에게 “해외 각국의 비철금속 기업인들을 만날 때마다 내 이름의 영문 이니셜(CMK)을 빗대 ‘한국의 코퍼맨’(Copper Man of Korea)이라고 소개한다”고 말할 정도로 한국 동 산업에 애착을 보여 왔다.

2006년부터 국제구리협회(ICA) 이사로 활동하며 슈퍼박테리아를 예방하는 ‘동 항균성의 병원 임상시험’을 주도하고 있으며, 해양오염을 줄이고 어업생산성을 높이는 ‘동합금어망 도입ㆍ설치 확대’를 추진하는 등 세계 동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한 점도 평가받았다.

구 회장은 “이 상은 저 개인에게 주는 상이 아니라 동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한 LS니꼬동제련 임직원들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세계 동 산업의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