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줌 재로 돌아온 선교사 (사진:계명대 동산의료원)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한 줌 재로 돌아온 선교사의 사연이 공개됐다.

동산의료원은 지난 5일 중구 동산동 의료원 내 은혜정원에 의사선교사 존 로손 시블리(한국명 손요한, 1926~2012)의 유해를 안장했다. 시블리는 1960년대 대구 경북지역 외과 발전에 큰 공을 세운 미국 의사 선교사다.

미국에 있는 시블리의 부인과 딸, 아들 등 유가족 6명은 지난해 6월24일 향년 86세로 소천한 시블리의 유해를 품에 안고 한국을 방문해 이날 안장과 묘비작업을 거행했다.

유가족은 생전에 그가 "동산병원에서 보낸 나날들이 가장 풍요롭고 의미 있는 시기 중의 하나로 기억하고 있다"며 "함께 일했던 동산의료원의 의사와 간호사가 소중한 친구로 기억 속에 남아 있다"고 말한 뜻에 따라 유해를 은혜정원에 안장했다.

1952년 미국 노스웨스턴 의과대학을 졸업한 시블리는 1960년 34세에 미국 연합장로교 파송 의사 선교사로서 한국 땅을 밟아 1961년부터 1969년까지 동산의료원 외과에서 진료활동을 벌였다.

시블리는 대구·경북지역에 미국의 의학잡지와 외과 관련 도서들을 보급하는 등 선진 외과 지식 전파에 앞장섰다. 나환자들을 위한 재활마을 설립도 도왔으며 매락원에 내외과 병동 설립에도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