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화 제의에 한 목소리로 '환영'

2013-06-06 15:47
- 금강산관광 언급에 현대아산도 기대감 보여

아주경제 오세중 기자=개성공단이 잠정폐쇄된 지 65일. 북한이 6일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위한 당국 간 회담을 제의함에 따라 국내 정치권, 관련 기업 등 모두가 한 목소리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우선 북한의 민간 차원 대화 제의에 대해 의견을 달리했던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이번 북한의 당국 간 대화 제의를 환영한다는 동일한 입장을 내놨다.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북한의 제의를 환영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도 구두 논평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남북 간 대화를 촉구해 온 민주당은 북한의 공식 제의를 환영한다"며 "그동안 우리 정부가 민간교류 허용에 앞서 당국 간 대화를 요구해온 만큼 이번 북한의 제의를 수용해 긴장국면을 완화하는 전환점으로 만들어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개성공단 잠정폐쇄로 큰 피해를 입은 개성공단기업협회의 관계자들은 누구보다 북한의 대화 제의를 반겼다.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대화 제의를 우선 환영하고 우리 정부도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 회장은 "그동안 방북이 수차례 좌절되고 공단 정상화를 위한 명쾌한 답이 없어 매우 답답했다"면서 "우리 기업들도 대화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유창근 협회 대변인도 "사태가 장기화하고 6월에 들어서면서 많은 기업인이 체념상태에 있었는데 북한이 대화를 제의해서 참 다행"이라며 "이미 많은 기업인의 상황이 너무 안 좋은데 더 늦기 전에 정상화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장마로 공단의 기계·설비가 큰 손해를 입기 전 장비를 점검해야 추가 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남북이 조속히 대화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이날 북한의 특별담화문에는 금강산관광도 언급돼 현대아산도 환영 의사를 밝히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아산은 "북한의 당국간 회담제의를 환영한다"며 "남북 당국간 조속하고 원만한 협의를 통해 중단됐던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이 조속히 재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08년 금강산에서 박왕자씨가 피격되는 사건 이후 중단된 금강산관광으로 현대아산은 1조 4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은 바 있다.

한편 현대아산은 남북 당국 간 최종합의만 이뤄진다면 개성공단의 경우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가 가능하겠지만 금강산관광의 경우 현지 관리인력 재투입, 약 5년간 방치됐던 도로, 시설 등의 점검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제 관광 재개까지는 최소 2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