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피난처 5차 명단> 뉴스타파, “북한도 페이퍼컴퍼니 4곳 만들어”

2013-06-06 15:40
뉴스타파·ICiJ ‘조세피난에 페이퍼컴퍼니 설립 한국인’ 5차 명단 발표

비영리 독립 언론 뉴스타파가 6일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5번째 명단을 공개했다. - 뉴스타파 제공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는 북한 평양시 모란봉 구역을 등기이사 주소로 기재한 문광남씨가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또 다수의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사실이 공개된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은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국내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5차 명단에 공개된 인물은 문광남, 임정주 등 북한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이다.

뉴스타파가 페이퍼컴퍼니 등록대행 업체인 커먼웰스트러스트(CTL)의 고객정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평양시 모란봉구역을 등기이사 주소로 기재한 페이퍼 컴퍼니가 확인됐다.

페이퍼컴퍼니 등기이사 이름은 문광남이고, 법인명은 '래리바더 솔루션'으로, 설립 시기는 2004년 11월이다. 이 회사는 최소 2009년까지 5년간 존속됐다. 또 임정주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페이퍼컴퍼니 '천리마', '조선', '고려텔레콤' 등 세 곳도 발견됐다.

뉴스타파 측은 "임정주의 국적은 북한이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페이퍼컴퍼니의 이름이 북한식이고 이사들이 북한 관련 사업에 참여한 흔적이 발견돼 북한과 연계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씨가 페이퍼컴퍼니 명의로 계좌를 개설한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이 전씨의 페이퍼컴퍼니 회계관리와 행정업무 등도 위탁 관리했다고 밝혔다.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도 버진아일랜드에 세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국내의 게임 관련 업체에 진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