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협력사 상생 1조2000억 지원…자금·기술·컨설팅 지원에 특허 공개까지

2013-06-05 11:13
올해 3270억 투입, 상생협력아카데미 설립해 체계적 지원 추진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삼성이 1·2차 협력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향후 5년간 1조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협력업체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상생협력아카데미를 설립하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특허 무상 공개 범위도 확대키로 했다.

삼성은 이같은 내용의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 프로그램’을 올해부터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올해 3270억원을 우선 투입하고 매년 비슷한 규모의 투자를 지속해 향후 5년간 1조200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1차 협력업체의 경우 오는 2015년까지 50개의 우수 협력업체를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육성키로 하고 올해 19개사를 후보군으로 선정했다. 후보군으로 선정된 업체는 5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과 기술 지원, 컨설팅 인력 무상 파견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제조 역량은 있지만 연구개발(R&D) 역량이 취약하거나 연구개발비가 부족한 1차 협력업체를 위해 생산성 향상 및 R&D 지원 펀드를 운영한다. 생산성 향상에 1100억원, R&D 지원에 670억원을 각각 지원한다.

계열사별로는 삼성디스플레이 770억원, 삼성전자 420억원, 삼성SDS 190억원, 삼성중공업 150억원, 삼성전기 110억원 등이다.

이와 함께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납품대금 100% 현금 결제, 물대지급 횟수 월 2회에서 4회로 확대, 불합리한 단가 인하 및 발주 취소 방지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2차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도 대폭 확대된다.

올해 350개 업체를 대상으로 70억원을 지원해 품질, 생산성, 원고 경쟁력 제고에 나서는 한편, 100개 업체를 대상으로 20억원을 투자해 수주부터 출하까지 이어지는 프로세스별 취약 분야 개선을 추진한다.

또 제조 및 공정 분야의 기술과 노하우를 지도하는데 10억원(50개사)을 투입하고, 기술·제조·품질 등 직무교육 과정과 미래 양성자 교육 과정을 운영키로 했다. 올해만 20회에 걸쳐 1900명의 2차 협력업체 임직원을 교육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삼성전자의 임원 및 간부로 구성된 협력업체 컨설팅팀 200명 중 60명을 2차 협력업체 전담 지원 인력으로 배치하고 50억원의 예산을 투입키로 했다.

특히 삼성은 1·2차 협력업체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 및 육성하는 상생협력아카데미를 삼성전자 내에 설립키로 했다. 내년까지 수원 원천동에 연면적 5000평 규모의 교육컨설팅센터를 신설키로 하고 부지 매입비 500억원, 건축비 500억원 등 총 1000억원을 투자한다.

상생협력아카데미 산하에는 교육센터와 전문교수단, 청년일자리센터, 컨설팅실, 상생협력 연구실을 설치할 예정이다. 운영총괄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인 이상훈 사장이 맡고 교육과 일자리는 원기찬 부사장, 현장 지원 및 연구는 최병석 부사장이 각각 담당하게 된다.

중소·벤처기업과 개인 창업가를 위한 특허 무상 공개도 확대된다. 현재 삼성전자가 보유 중인 20만건의 특허 중 1752건을 상생포탈사이트를 통해 공개하고 있으며 대상 특허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전통시장 상인들의 정보통신기술(ICT) 활용 역량을 강화하는 작업도 추진된다. 삼성SDS는 매년 100명씩 5년간 총 500명의 ICT 전문가 상인을 육성하고 디지털 사이니지를 5년간 70개 설치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