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개발연구원,중고령층 소비부진 원인과 활성화 방안 제시

2013-06-05 09:56

아주경제 김문기 기자=중고령층 소비가 3.05%(약 7조원) 늘면 취업자가 71,600명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OECD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 한국은행은 2010~2012년 3년 간 잠재성장률을 3.3~3.8%로 추정해 경제성장률(GDP)이 1% 상승하면 잠재성장률 수준에 도달한다.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조건이 변하지 않을 경우 중고령층 민간소비가 3.05% 증가하면 GDP 1% 상승과 함께 취업자가 71,600명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개발연구원 김군수 연구위원은 5일, '중고령층 소비둔화의 원인과 대책'에서 경제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50세 이상 중고령층 소비가 부진한 원인을 분석하고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전체 가구 중 50세 이상 중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30.9%에서 2012년 43.3%로 10년 간 12.4%p 증가한 반면, 평균 소비성향(가처분 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중)과 소비지출 증가율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평균소비성향이 4.2%p 하락한 가운데 50~59세 가구는 2003년부터 10년간 5.5%p, 60세 이상 고령층 가구는 7.7% 하락했다.

2013년 기준 1/4분기 소비지출은 50~59세 0.7%, 60세 이상 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로 인해 민간소비지출 증가율은 1993~1997년 연평균 7.34%에서 1998~2002년 4.64%, 2003~2007년 2.86%, 2008~2012년 1.96%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고령층 소비 부진 원인은, 취업 비중에서 1인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 일용직 등이 크게 증가해 일자리 질이 악화되고 소득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한 전체 부동산의 63%를 보유한 중고령층의 부동산 가치가 하락해 역자산 효과가 발생했으며, 가족에 대한 경제적 부양은 생전에서 끝나지 않고 사후 상속재산을 남겨야 한다는 인식으로까지 연결돼 중고령층의 소비여력을 감소시켰다.

한편으로,중고령층의 과다한 부채와 심각한 빈곤상황 역시 소비활력 저하의 주원인으로 꼽혔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중고령층 소비활성화를 위해 보유 부동산을 담보로 매월 연금을 지급받는 역모기지론 제도를 상가와 오피스텔 등 주택 이외 수익형 자산에 적용해 자산을 유동적으로 활용을 제시했다.

김군수 연구위원은 “경기도는 기존의 ‘베이비부머 은퇴설계 지원프로그램’을 국민연금공단과 연계해 1:1 종합서비스로 확대하는 등 맞춤형 노후설계 시스템을 구축하고, 뉴트렌드 고령친화산업 육성을 위한 인력양성 등 지원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