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한 소원 이루어주는 그곳 형산
2013-06-04 19:15
아주경제 권창우 기자=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국어책에 실릴 정도로 유명한 양사언(楊士彦)의 시조 초장이다. 바로 이 태산이 중국 오악(五岳)중 동악(東岳)에 해당한다. 답사단은 이 중 남악(南岳)인 후난성의 형산으로 향했다.
◆ 산 전체가 종교사원… 성지순례의 길
형산은 산세나 풍광보다도 종교·문화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중국의 역대 황제들도 매년 이곳에서 백성의 평안과 국가의 안녕을 기원했고 지금도 수많은 순례객이 저마다의 희망과 축복을 기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최고봉인 해발 1300m의 축융봉(祝融峰)에 이르기까지 구석구석 불교와 도교사원이 들어서 있고 산 입구에는 사원 순례를 위한 향 가게들이 가득이다.
남악형산은 후난성 헝양시(衡阳) 북쪽 40㎞ 지점에 위치하며 성도인 창사에서는 자동차로 두시간 정도 걸린다. 남·동·북쪽을 샹장(湘江)이 둘러싸듯 흐르며 그 주위는 400㎞에 달한다. 모두 72개의 봉우리가 형산을 구성하고 있다.
형산을 도보로 등반할 경우 4시간이 넘게 걸리지만 산 입구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1시간 남짓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환경보호를 위해 대형차량의 출입을 금지하고 소형 전기차를 이용한다. 축융봉 인근까지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데 한 치 앞을 알 수 없게 하는 안개와 운해가 과연 남악독수(南岳獨秀)라 불릴 만하다.
주요 관광 포인트로는 △유·불·선이 공존하는 사당 남악대묘(南岳大廟) △중일전쟁 당시 전몰장병들의 혼을 위로하는 충렬사(忠烈祠) △국공내전 당시 국민당총재였던 장제스의 별장 마경대(磨镜台) △1500년 역사의 중국 선종불교의 성지 복엄사(福严寺), 그리고 축융봉 정상에 위치한 도교사원 축융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