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그리버드’ 낳은 핀란드식 창업, 성공비결은?

2013-06-04 16:49

 
앵그리버드 영상 캡쳐/ 사진= 유튜브 캡쳐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앵그리버드'가 대변하는 핀란드 창업의 성공비결은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낸 정부·대학·기업의 지원 시스템에서 찾을 수 있다.

4일 코트라에 따르면 유럽 재정위기를 겪으며 노키아(Nokia) 등 주요 기업의 경영실적이 악화되자 핀란드에서는 신규창업이 취업의 대안으로 부상했다. 특히 로비오의 '앵그리버드'로 대표되는 벤처기업의 성공사례는 청년층에서 창업 열기가 확산되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핀란드 창업·재취업 지원 시스템은 정부-대학·기업-학생 간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조성됐다. 무엇보다 창업동아리 활동을 비롯한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에서 출발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정부는 세금 감면 등 정책적 지원과 함께 기술청을 통해 창업 지원을 총괄하며 교육기관과 기업들은 창업자에게 행정 지원, 멘토링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핀란드의 대표적인 지원 프로그램으로는 창업 노하우를 전수하는 스타트업 사우나(Startup Sauna)를 비롯해 대기업이 개발한 아이디어를 중소기업과 공유하는 이노베이션 밀(Innovation Mill), 대학교 창업동아리에서 시작된 HES, 퇴직자의 재취업을 지원하는 노키아 브릿지(Nokia Bridge) 등이 있다.

코트라는 이러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오벨린(Ovelin), 졸라(Jolla) 등의 벤처 성공사례가 탄생했으며, 이와 더불어 실패사례를 공유하며 교훈을 얻는 'Startup Sauna Failure Day'와 같은 제도들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트라는 최근 창조경제의 핵심기반으로 조명되는 창업 지원 시스템의 성공사례를 다룬 '핀란드 창업·재취업 프로그램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이른바 '창업생태계'로 불리는 핀란드의 독특한 창업 환경을 소개하고 지원 프로그램의 특징과 효과를 분석하는 한편, 현지 정부 및 기업과의 인터뷰를 통해 생생한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우리나라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보고서는 핀란드 창업·재취업 프로그램의 성과가 우리나라에도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강조한다. 창업 문화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 수립과 자금 지원, 기업들의 인턴십 기회 제공, 학교의 창업지원 프로그램 설계에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가 조화를 이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또 이를 통해 성공한 기업들의 노하우 공유를 바탕으로 후발기업이 계속해서 양성되는 선순환구조를 형성해야 하며, 또한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중장년층 대상 재취업 지원의 필요성도 있다고 촉구했다.

코트라 최동석 시장조사실장은 “대표기업 노키아의 위기를 기회로 삼게 한 핀란드 창업·재취업 시스템을 벤치마킹해야 하며, 이로 인해 우리나라에도 창업 문화가 활성화된다면 향후 실업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