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루 더 그린> 잰슨, 쇠징 골프화 착용해 실격

2013-06-04 16:32
US오픈 예선전서 해프닝 잇따라…濠 가디너는 클럽 도착안해 ‘낭패’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US오픈에서 두 차례나 우승한 리 잰슨(49·미국·사진)이 2013US오픈 지역예선에서 실격당했다. 쇠징 골프화를 신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잰슨은 3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로크빌의 우드몬트CC(파69)에서 열린 36홀 예선전에 쇠징 골프화를 신고 나가 첫 18홀을 6오버파 75타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그가 쇠징 골프화를 신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기위원이 후반 18홀 시작전에 실격을 통보했다.

주최측은 지난달 출전선수들에게 메일을 보내 예선과 그에 대비한 연습라운드 때 쇠징 골프화를 신지 못하도록 했다. 잰슨도 그 메일을 받았으나 간과한 것으로 보인다. 잰슨은 “마음이 편치 않다. 65타를 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그랬다면 미쳤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US오픈에서는 쇠징 골프화가 허용된다. 다만, 예선전에서는 골프장 사정에 따라 허용하지 않는 곳도 있고, 잰슨이 출전한 곳에서는 로컬룰로 금지 조항을 두었다.

잰슨은 1993년과 1998년 두 차례 US오픈에서 우승했다. 최근 출전한 것은 2008년 토리 파인스에서 열린 대회였다.

올해 US오픈은 13∼16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인근의 메리온GC에서 열린다.

◆호주의 스콧 가디너가 임시 클럽으로 US오픈 예선전에 임했으나 탈락했다.

가디너는 3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컬럼버스에서 열린 지역예선에 출전하기 위해 전날밤 현지에 도착했다. 그러나 그의 골프백은 보이지 않았다.

테일러메이드 용품을 사용중인 그는 이튿날 골프장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아담스·캘러웨이·나이키·핑·타이틀리스트로 클럽 14개를 부랴부랴 맞췄고 셔츠 바지 신발 등은 프로숍에서 구입했다. 오전 8시10분 티오프인 그는 연습도 하지 못한채 임시클럽을 들고 첫 18홀 경기에 나갔다.

스코어는 7언더파 65타로 공동 4위였다. 그러나 그는 후반 18홀에 2오버파 74타로 부진했다. 결국 커트라인에 3타가 뒤져 연장전에 나가지 못하고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