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껍데기에서 뽑아낸 예술'..나전장 이진호의 '자개의 화려한 꿈'展
2013-06-03 17:22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나전칠기 장인 이진호(53)의 '자개의 화려한 꿈'전이 서울 경운동 장은선갤러리에서 열린다.
나전칠기 본 고장 통영에서 태어난 이진호는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곧바로 자개에 입문했다.
전복껍데기를 갈고 쪼고 문질러 오색찬란한 자개를 뽑아 수를 놓는일에 매료된 그는 통영에서 공방생활을 시작으로 부산 서울 대구 경기 등 전국을 떠돌며 나전 기술을 익혔다. 이후 부산 괴정동 황의용 선생의 공방에서 10년간 자개 기술을 사사했다.
자개는 100% 수작업. 한 땀 한 땀 정성과 노동집약적으로 만드는 느린 자개작업이지만 포기할수 없었다.
그는 "나전칠기야말로 경쟁력이 있는 대한민국 문화유산"이라며 나전칠기 장인으로서 자부심이 강하다.
정교함과 긴 수명, 영롱한 빛깔의 아름다움을 지녔지만 수공의 나전칠기는 고가로 인해 일반 대중들이 쉽게 만나볼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
"쓰임새를 잃어버리고 쳐다보는 것에만 그치다보니 퇴락의 길로 접어든 것이지요. 저는 생활 속에서 온전히 제 역할을 하면서 감상도 할수 있는 나전칠기를 만듭니다. 앞으로도 현대인들의 정서에 맞는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해 쇠락하고 있는 나전칠기의 멋을 세상사람과 다시 이어주고 싶습니다. ”
오는 5일부터 여는 전시에는 서양화나 동양화처럼 벽에 걸어두고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은 물론 교자상, 찻상, 꽃병, 소파용 테이블, 좌탁 까지 실용성을 갖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진주빛 자개의 섬세함과 영롱한 빛을 발하며 나비들이 노니는 혼수함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전시는 15일까지.(02)730-3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