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인수 'MBK·동양·한화' 3파전 돌입

2013-06-02 16:23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ING생명의 한국법인 매각이 본입찰 경쟁에서 한화생명, 동양생명, MBK의 3파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2일 보험업계와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본입찰 인수 제안서에서 제출한 인수 제안가격이 다른 경쟁사에 비해 훨씬 못 미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ING그룹은 아시아 보험법인 지분을 처분하는 내용의 협약에 따라 올해까지 한국법인 지분 지분 50%+1주, 2016년까지 지분 100%를 모두 매각해야 한다.

한국 최대의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ING생명 본입찰 제안서에 기존 100% 인수 입장에서 50%+1주 인수 전략으로 선회했다.

동양생명은 가격과 매입 지분(100%) 면에서 MBK보다 앞선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주주인 한국 최초의 사모펀드 보고펀드가 금융당국의 적격성 심사 기준에 미달할 가능성이 가장 큰 약점이다.

보험업법에 따르면 보험사의 출자 한도는 총자산의 3% 혹은 자기자본의 60%다.

동양생명의 지난 2월 말 기준 총자산 규모는 약 17조원, 자기자본은 약 1조5000억원임을 고려할 때 동양생명이 ING생명 인수전에서 출자할 수 있는 금액은 5000억∼6000억원 정도다.

ING생명 최소 인수가로 알려진 2조2000억원에서 적어도 1조6000억∼7000억원은 동양생명의 대주주인 보고펀드가 기금을 통해 새로운 투자자를 끌어모아야 한다는 얘기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31일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ING생명 본입찰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ING생명 안팎에서는 한화생명이 경영진으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는 분위기가 대세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ING생명 동남아 법인 인수 과정에서 인수가격을 3조원대 후반으로 했다가 본입찰에서는 2조원대로 낮추면서 협상에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협상 대상자는 이르면 이번 달 중순께 결정된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실사, 최종 가격 협상 등의 과정을 거쳐 ING생명의 인수자가 정해지기까지는 총 2∼3개월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