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새지도부 외교 키워드…'적극·자신감·개성’

2013-05-28 15:18

[브라자빌(콩고)=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시진핑(習近平)-리커창(李克强) 새 지도부가 공식 출범한 지 3개월도 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숨가쁜 외교활동을 펼친 가운데 중국 새 지도부 외교의 특징은 '적극성', '자신감', '개성' 으로 요약된다고 중국 신징바오(新京報)가 28일 보도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 3월 취임 후 8일 만에 러시아와 아프리카 3개국으로 첫 해외순방을 다녀왔다. 리커창 총리도 이달 19일부터 인도· 파키스탄·스위스·독일 등 4개국으로 첫 해외순방을 떠나 27일 귀국길에 올랐다. 이어 시 주석은 이번 달 말부터 남미 국가를 방문하며 마지막엔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와의 ‘사적인 만남’도 이뤄질 예정이다.

해외 지도자들의 중국 방문도 줄을 잇고 있다. 4월초엔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에 10개국 정상이 참석하면서 포럼에 참석한 시진핑 주석은 각국 지도자들과 활발한 정상 외교를 펼쳤다. 또한 지난달 25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방중하고 이어 지난 15일엔 그리스의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가 방중해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이밖에 ‘원수’지간인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연달아 중국을 방문하며 중국의 중동문제에 대한 중재자 역할도 주목 받기도 했다.

이러한 새 지도부 외교 행보에 대해 진창룽(金燦榮)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최근 중국이 자주적인 외교행보를 보여주고 있다”며 “예전엔 누군가 중국을 자극해야 반응했던 것과 달리 지금은 매우 주동적으로 ‘패를 내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시 주석이 방러 당시 연설 중 내정간섭을 불허하겠다며 ‘신발론’을 언급하고 탄자니아 방문 당시에는 탄자니아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중국 드라마 ‘며느리의 아름다운 시절’을 특별히 언급하며 소프트파워를 강조하는 등 전임 지도자와는 다른 개성 있는 면모도 보여주고 있다고도 신문은 전했다.

대다수 외교 전문가들도 새 지도부 인사들이 외교 행보에서 ‘겉치레 인사말을 줄이고 스토리를 중시하고 있다’, ‘부드러운 연설에 뼈가 들어있다’고 평했다.

특히 6월초 미국 워싱턴이 아닌 캘리포니아 란초미라지의 서니랜즈에서 시진핑 주석과 오바마 대통령 간의 ‘사적인 만남’ 역시 매우 파격적이라고 전문가들은 평했다. 진창룽 부원장은 “이는 중국 지도자의 해외 순방의 형식이 더욱 유연해졌음을 보여준다”며 “사유지에서의 만남으로 지도자들이 더욱 편안하고 솔직하게 이야기 함으로써 회동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