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두 가족 안철수-이노근 의원 신경전
2013-05-26 16:25
노원구 초선의원간 때아닌 설전 벌여
공방은 25일 광운공고에서 열릴 예정이던 '안철수 토크콘서트'를 하루 앞둔 24일 오후, 광운공고에서 안 의원측에 '장소 대여 불가'를 통보하면서 촉발됐다.
한지붕 두 가족인 이 의원이 장소의 적절성을 지적하고 나선데 따른 조취로 전해졌다. 결국 안 의원이 행사 장소를 자신의 지역구인 상계9동 상원초로 급히 변경하면서 다행히 충돌은 피했다. 하지만 설전까지 벌이면서 노원구 내 두 명의 초선의원간에 기류가 심상치가 않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노원휴먼라이브러리가 마련한 '휴먼북 초대석' 일환이었다.
선제공격은 안 의원측에서 먼저 시작됐다. 안 의원실은 전날 밤 보도자료를 내고 "광운공고 측에서 갑자기 저녁 6시 넘어 '이 의원의 항의가 강력하다. 행사를 취소하거나 이 의원 측에 얘기해 주면 안되겠느냐'고 알려 온 뒤 저녁 7시 학교폐쇄 통보를 했다"며 이 의원과 광운공고에 유감을 표명했다.
대여불가 이유로는 "공교육 기관이 정치 현안에 대한 이야기의 장이 되어선 안된다고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비정치적이고 지역고유의 축제를 정치적 행사로 폄훼하는 처사를 납득할 수 없다. 정치적 배경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의원이 재를 뿌리고 나섰다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이날 오전 반박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행사는 콘서트를 빙자한 정치적 행위다. 안 의원이 4월 보궐선거 때 공약으로 제시한 행사를 왜 구민의 세금으로 편성된 예산을 지원받는 노원휴먼라이브러리가 대신 개최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 의원은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돼선 안 되는 학교에서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이벤트 행사로 학생들을 (정치로)오염시켜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노원병 보궐선거에서 공약한 월1회 노원콘서트를 개최하겠다면 남의 지역구가 아닌 자기 지역구에서 선거공약을 실천하는 것이 정치적 예의이며 유권자에 대한 도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