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 제출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은… 영원한‘대우맨’

2013-05-26 00:22
평사원으로 시작… 대표이사 올라 연임까지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그동안 추진했던 시스템과 조직, 미래전략 방향이 어느 정도 자리 잡음으로써 소임을 다했다. 이제는 물러날 때가 됐다고 판단한다.”

24일 KDB 산업은행에 사표를 제출한 서종욱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평사원으로부터 시작해 대표이사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대우맨’이다.

서 사장은 1949년 경북 문경출생으로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와 1977년 대우건설에 입사했다. 이후 해외현장 파견을 비롯해 주택사업 담당임원, 관리지원실장, 국내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주택사업 담당임원 당시 맡은 사업장마다 성공을 일궈내며 대우건설의 주택사업 분야 강화에 한축을 담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케팅에서도 멀티브랜드 전략과 구전 방식 등 새로운 기법을 선보였다.

2007년 12월 대우건설 사장에 임명된 후에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라는 악조건과 국내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공격적으로 국내외 사업을 진행했다. 2010년 12월 대우건설이 산업은행에 인수된 후에도 연임에 성공하면서 경영 능력을 인정 받았다.

서 사장도 사퇴의 변을 통해 “국내시장에 편중된 사업주고를 국내와 해외부문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사업구조로 재편했다”며 “상대적으로 취약했다고 평가 받아온 엔지니어링 부문 경쟁력을 갖추는데 힘을 쏟아왔다”고 자평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임기가 연말까지로 얼마 남지 않은데 조기에 후임체제를 확정함으로써 회사를 안정시키고 새로운 체제가 변화하는 국내외 건설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도록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조속히 이사회를 개최하고 후속조치를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