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제3회 글로벌 헬스케어 포럼> 이상원 보건산업진흥원 제약산업팀장

2013-05-23 17:00
"제약산업 발전은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정부의 체계적 지원 우선돼야"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국내 제약산업이 보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이 시급합니다."

이상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 제약산업팀장은 23일 토론 주제발표에서 제약강국 도약을 위한 다양한 로드맵을 발표했다.

그는 국내 제약업계가 그간 19건의 신약개발에 성공했지만, 글로벌 시장를 놀래킬만한 블록버스터 제품이 전무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팀장은 "현재 국내 제약시장은 세계 14위의 시장규모, 세계 25위의 수출시장으로 평가받지만 현재와 같이 내수·제네릭 위주의 사업모델이 유지될 경우, 중국과 인도 등 급부상 중인 신흥국에게도 뒤쳐지며 세계 20위권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시장 공략 없는 내수·제네릭(복제약) 일변도의 현 제약시장은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세계 50대 제약기업들 중 40위대 후반의 제약사들 조차 1조원 대 블록버스터 제품 1개 이상을 포함해 2조원 정도의 규모를 유지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1조원 규모의 제약사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라며 "혁신형 제약기업들의 미래 목표는 2조원 또는 3조원 대에 설정돼야 하는데, 현재와 같은 패러다임과 발전속도로는 세계 7대 제약 강국 진입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이 팀장은 성장을 견인하는 기술·자본·사람·수출·인프라 등 5가지를 언급했다.

이 팀장은 "국내 연구자와 다국적 제약사의 연계를 통해 글로벌 신약 재창출 사업유치 및 지원과 개방형 협력시스템 구축을 위한 국제협력연구 및 해외 기술교류 지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약과 금융의 결합을 통한 자본조달 활성화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제약산업의 특성상 일반적인 자본조달의 방법으로는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힘들며 해외 기술개발자금을 지원하고 M&A 기업에 대한 세제와 약가를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가 부족한 국내 제약업계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했다.

해외 우수 전문인력을 단기 컨설턴트로 고용하고, 중소·벤처기업 대상 자문과 컨설팅을 지원하는 데 진흥원이 앞장설 것도 밝혔다.

또 올해 제약기업이 해외에서 수행하는 M&A·마케팅·합작투자에 들어가는 컨설팅 비용을 지원하는 내용의 신규 사업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제약산업 발전을 위한 최우선 수행 과제인 해외진출 확대와 인프라 마련을 위한 방안에 대해 설명할 때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 팀장은 "원활한 수출과 해외진출이 진행되려면 제약사들은 국가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수출전략을 수립하고 정부는 이를 지원해야 한다"며 "신약 R&D-정보수집-해외 마케팅-특허·인허가 등 기술사업화 지원을 위한 원스톱 체계가 구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혁신형 제약기업을 위한 약가 및 보험급여 우대와 의약품 특성을 감안한 인허가 절차의 간소화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제약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도 있는 반면, 리스크도 굉장히 큰 사업으로, 신약개발 성공률이 2%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며 "적절한 가격정책과 지원 등을 유지하면서 각 업체가 투자를 통해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예측 가능성을 부여할 때 국내 제약산업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