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제3회 글로벌 헬스케어 포럼>김삼량 보건산업진흥단장

2013-05-23 17:02
"해외 제약사와 M&A, 전략적 제휴 등 글로벌 파트너와 협업 확대 필요"

아주뉴스코퍼레이션과 한국바이오협회가 공동 주최한 2013 제3회 글로벌 헬스케어 포럼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개막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김삼량 보건산업진흥단장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이형석=leehs85@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김삼량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진흥단장은 23일 "중국·브라질·러시아 등 신흥 제약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이때 국내 제약업체들이 해외시장 진출의 적기"라며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우리나라 제약 산업 창조경제로의 성장동력인가'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전 세계적으로 제약산업의 기술개발(R&D) 투자비용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R&D 단위금액당 신약 개발 건수도 감소하고 있다"며 "글로벌 제약기업의 구조조정·신흥시장 부상 등 성장패턴의 큰 변화가 생긴 상황에서 R&D 생산성 극복 등 중장기적 생존을 위한 기업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1000조원의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우리나라 제약시장 규모는 세계 13위에 해당하는 18조9000억원 수준"이라며 "이 가운데 수출은 1조 8000억원에 머물러 국내 제약 산업 대부분이 내수 중심의 제네릭(복제약) 생산을 통한 단기적 이익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 상용화를 위한 정부 지원의 필요성도 밝혔다.

김 단장은 "정부의 지속적인 기술개발 투자 증가로 논문·특허 등의 양적성과는 증가하고 있으나 연구성과 자체가 기술로 사용화 되지는 않는다"며 "정부의 기술사업화 지원정책도 주로 논문·특허 등 지식재산권 관리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위험을 기피하는 보수적 성향의 국내 기업들은 신약개발에 따르는 고비용·고위험·장기 투자 등을 특징으로 하는 제약 산업의 투자 및 투자기금 유치에 소극적"이라며 "미국·영국 등 제약 선진국은 재무적 투자자(LP)와 벤처케피탈(VC) 등 민간부문이 제약분야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고 전했다.

제약산업의 육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단장은 "지난해 국내 매출액 1위인 동아제약이 세계 100위권에 불과하고 국내 R&D투자비중은 8.6%로 선진국의 50%에 불과하다"며 "국내 제약산업은 국민 의료비 경감, 건강보험재정 안정화 등 공공성 중심의 육성정책으로 상대적으로 제약산업 잠재력 육성에는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가격 인하조치는 선진국은 물론 인도네시아·카자흐스탄 등 개도국에서도 행하는 세계적인 추세"라며 "다만 혁신신약에 대한 현재의 불충분한 보상 체계는 신약개발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 신약 개발에 대한 보상 체계가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제약산업 성장을 통해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로 가기 위해서는 자본투입 중심의 추격형 전략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모든 사업 주체 간 공유가치를 조성하고 수평적 산업연관 구조를 마련하는 통합제약 전문업체(VIPCO) 모델로 변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 단장은 2017년 세계 10대 제약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과제로 △기업 경영 중심을 R&D 투자에 둘 수 있도록 하는 인센티브 확대 △국가별 특성을 반영한 수출전략 수립 △맞춤형 지원 강화 △기업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투자자금 공급 채널 확충 △의약품 인허가 절차 및 보험약가 등 등재 절차 간소화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