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푸조208 "'폴로' 한 번 붙어보자!"

2013-05-23 14:33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최근의 수입차 시장은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

몸값 높고 덩치 큰 녀석들보다 작지만 알찬 실속형 소형차가 속속 나오며 조금씩 인기를 얻고 있다.

물론 확 와닿을만큼 인기를 체감할 순 없지만 수입차 구매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는 가운데 연비가 우수하고 가격 경쟁력이 높은 수입 소형차들은 조금씩 국산차에게 위협이 될 전망이다.

이런 조건을 갖춘 대표적인 차량은 폭스바겐의 폴로와 푸조의 208이 있다.


둘 모두 실용적이고 연비 효율마저 훌륭해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이들이다.

거기다 가격은 둘 다 2000만원대이다.

두 녀석 중 먼저 푸조 208을 경험해봤다.

‘사자’엠블럼으로 대표되는 푸조는 프랑스의 대표 자동차 브랜드다.

그런 푸조에서도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녀석은 바로 208이다.

출시 이후 경쟁이 치열한 유럽 B 세그먼트 시장에서 이미 폭발적인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디자인을 보면 푸조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내뿜는다.

라이벌 차종이라 할 수 있는 폴로가 청순한 스타일이라면 208은 세련됐다.


전 세대인 207에 비해 외부 사이즈는 줄였지만 내부 공간은 오히려 더욱 넓어졌다.

208은 전 세대에 비해 전면 6cm, 후면 1cm, 폭 2cm, 높이 1cm를 줄이면서도 뒷좌석 레그룸을 5cm나 넓혔다. 실제로 5명(뒷자리 3명, 여자 1명 포함)을 태우고 차량을 이동해 본 결과 만족도는 상당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208의 인테리어는 한국인 디자이너 신용욱씨가 디자인 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부분이다.

차량 내 모든 제어장치는 통합 멀티미디어 터치스크린에 집결됐다.

푸조 208의 통합 멀티미디어 터치스크린은 트립 컴퓨터뿐 아니라 차량 설정 변경, 한국형 3D 내비게이션, 라디오, 블루투스, USB 연결 혹은 오디오 스트리밍을 통한 음악 파일 재생 등 다양한 편의사양을 지원한다.

게다가 신 디자이너는 신장 150cm부터 190cm의 운전자에게까지 이상적인 드라이빙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차량의 성능은 디자인 뿐만 아니라 얼마나 잘 달리는지도 중요하다.

처음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깜짝 놀랐다.

푸조 특유의 MCP 변속기가 주는 덜컥거림에 익숙치 못해 생긴일이다.

답답한 마음에 가속 페달을 거세게 밟을라치면 속도보다 rpm(분당 엔진 회전 수)이 먼저 성을 낸다.

아무래도 수동을 기반으로 만든 차이다 보니 익숙해질 때까지 좀 힘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고속도로에 접어들고 조심스레 가속 페달을 밟자 안정적으로 치고 나간다.

최고 출력이 92마력에 불과한 1560cc짜리 디젤 엔진(1.6e-HDi)이지만 웬만한 중형차 이상이다.

코너링에 있어서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었다.

단단한 서스펜션을 통해 곡선구간을 부드럽게 빠져나갔다. 브레이크 성능도 무난했다.

무엇보다 놀랐던 것은 연비다.

수십 차례나 급가속, 급제동 등 차량에 무리가 갈 정도로 운전을 했지만 도심구간에서 리터당 16km, 고속 구간에서는 무려 20km를 찍었다.


앞서 담당자로부터 연비가 훌륭하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푸조 208 가격은 트림별로 △1.6 e-Hdi Feline(5도어) 2990만원 △1.6 e-Hdi Allure(3 도어) 2890만원 △1.4 e-Hdi Allure(5도어) 26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