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 오페라 <처용>, 26년만에 드라마틱한 현대오페라로 재탄생

2013-05-22 17:25
6월8~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서 공연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오페라 <처용>이 26년의 침묵을 깨고 다시 태어난다.

국립오페라단(단장 김의준)은 오는 6월 8~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 <처용>을 공연한다고 22일 밝혔다.

1987년 국립오페라단에 초연된 이영조 작곡의 <처용>은 이번 무대를 통해 젊은 감각이 묻어나는 혁신적인 현대 오페라로 재탄생한다.

오페라 <처용>은 한국적인 소재와 현대적인 음악이 신비로운 조화를 이룬 작품. 한국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의 기법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치밀한 음악적 구성 속에 천 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처용설화’를 드라마틱하게 담고 있다.

무엇보다 각각의 등장인물을 상징하는 음악적 주제가 반복되는 바그너의 유도동기(Leitmotif) 기법으로 작곡되어 26년 전 초연 당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바그너의 드라마틱한 관현악을 연상시키는 무게감 있는 서곡과 남성적 카리스마가 넘치는 웅장한 합창의 선율은 작품 전체를 압도하는 감동을 선사한다.

이번 무대에서는 바그너풍 음악의 틀 안에서 인물을 보다 입체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드라마틱한 모티브가 더해진 새로운 <처용>으로 무대에 오른다.
깊은 통찰력의 지휘자 정치용과 젊고 혁신적인 감각의 연출가 양정웅의 협업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작품의 주제를 미니멀한 무대위에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무대미술가 임일진이 가세한다.


이번 무대에서는 사치와 향락에 빠진 신라말기의 시대상을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현대사회에 투영, 향락과 번영 속에 공존하는 공허함을 한국적인 색채가 가미된 가장 미니멀한 무대로 표현하고 타락한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인간 세계로 하늘의 아들, ‘처용’을 통해 구원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사유하고 고뇌하는 인물로 그려지는 처용 역은 테너 신동원이 맡는다. 혼탁한 사회에 내던져진 나약한 인간을 대변하는 가실 역의 소프라노 임세경이 출연, 특유의 서정성 짙은 목소리로 관객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또 베이스 전준한, 오승용, 바리톤 박경종, 소프라노 김지현, 고승희, 메조 소프라노 홍유리 등 대한민국 대표 성악가들이 대거 출연, 사랑의 이면에 빚어지는 인간의 내면적 갈등과 고뇌, 오페라 <처용>이 담고 있는 입체적인 갈등 구조를 드라마틱하게 풀어낼 예정이다.

국립오페라단은 "오페라 <처용>은 대한민국 창작오페라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한국 창작오페라의 역사를 재정립할 것"이라며 "한국의 전통적인 이야기를 담은 대한민국 ‘처용설화’를 현대적인 음악과 연출로 재해석하여 펼쳐내는 작품인 만큼 전국 각 지역 무대에 선보이고 나아가 세계 오페라 무대에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람료 1만원~10만원.(02)586-5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