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 ZTE 유럽에서도 무역장벽?…반덤핑·반보조금 조사 임박

2013-05-22 09:48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중국 대표 이동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華爲)와 ZTE를 대상으로 반덤핑·반보조금 조사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차이징궈자저우칸(財經國家周刊)이 21일 보도했다.

EU 집행위는 중국 통신장비업계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조사준비가 모두 마무리됐다며 중국 측과 협상이 실패하면 바로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미 지난해 중국 태양광패널업체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 막대한 타격을 준 유럽이 다시 중국 기업에 대한 무역 장벽을 치려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지난해 EU 집행위는 중국산 태양광 패널 제품에 역대 최대 규모인 210억 유로(한화 약 30조원)의 반덤핑 관세부과를 결정해 중국의 강한 반발을 산 바 있다.

미국 시장에서 잇달아 쓴맛을 본 화웨이가 지난달 "향휴 유럽시장에 주력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한 상황에서 EU 집행위의 무역제재 조짐이 포착돼 더욱 이목이 집중됐다. 화웨이는 2008년 이후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으나 모두 실패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미국의회에서 화웨이, ZTE를 대상으로 스파이 혐의를 제기하는 등 정부차원의 장벽에 부딪힌 바 있다.

화웨이는 EU 집행위의 움직임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화웨이 내부인사는 "화웨이는 정부의 불법 보조금을 받은 바 없다"면서 "EU 집행위가 중국 기업들에게 너무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화웨이가 단순히 가격경쟁력만으로 유럽 시장을 확대한 것이 아니다"라며 "화웨이의 가격우위는 첨단기술에서 얻어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화웨이는 약 10여년 전 유럽시장 진출했으며 2011년 기준 화웨이 해외매출 중 유럽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