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크루즈 패밀리>에 아빠관객 북적..왜?

2013-05-22 10:15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애니메이션 <크루즈 패밀리>가 ‘아빠’들을 극장으로 이끌고 있다.

영화예매사이트 맥스무비가 <크루즈 패밀리>의 관객을 분석한 결과, 40대 남성관객 비율이 3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뒤를 이어 30대 여성관객 28%, 30대 남성관객 21%, 40대 여성관객 15% 순이었다.
<크루즈 패밀리>는 10대 초반 자녀들의 ‘아빠’ 관객이 가장 많이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크루즈 패밀리>는 ‘아빠’ 관객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관객평점에서도 40대 남성이 9.5점(10점 만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맥스무비 김형호 실장은 “<아빠! 어디 가?>의 인기는 자녀와 함께 하고 싶은 아빠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빠들이 <아빠! 어디 가?>처럼 자녀들과 1박 2일로 나가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그 대신 <크루즈 패밀리>의 관객비율처럼 애니메이션을 자녀들에게 먼저 추천하면서 능동적인 아빠의 모습을 보이려는 것 같다”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애니메이션은 ‘엄마’의 선택이 좌우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크루즈 패밀리>는 예매와 만족도에서 ‘아빠’ 강세라는 점이 특징적이다. 특히 가족관객이 많은 5월 영화 시장을 감안하면 일반적인 패턴은 아니다.

<크루즈 패밀리>의 아빠 예매 강세는 아빠와 엄마가 선택하는 애니메이션 성향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엄마가 선택하는 애니메이션은 상대적으로 ‘가족’이나 ‘교육적인 면’이 강조되는 경향이 있다면, 아빠가 선택하는 애니메이션은 ‘모험’이 강조된 작품이 많다.

<크루즈 패밀리>가 제목 자체는 ‘패밀리’가 강조되면서 엄마들이 선택할 법한 일반적인 가족 영화 군이다. 하지만 예고편과 홍보카피에서 ‘모험’이 강조되어 아빠들의 관심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아빠 관객이 많았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은 2010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다.

또한 아빠들이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들이 점점 늘어나는 최근의 사회적 분위기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MBC의 <아빠! 어디 가?> 인기가 단순한 재미가 아니라 ‘능동적인 아빠’에 대한 기대치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