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공룡…이번에는 화장품에 눈독
2013-05-20 18:54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국내 패션업체의 뷰티사업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직접 브랜드를 론칭하고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거나 기존 화장품 브랜드를 인수하기도 하고, 수입 화장품을 유통하면서 조심스럽게 시장 동향을 파악하는 등 업체들의 사업방식도 다양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돌체앤가바나·보브·톰보이 등의 패션브랜드를 보유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한 뒤 뷰티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이 회사는 최근 홈쇼핑 전용뷰티브랜드 '터치 바이 이경민'을 론칭, 하루만에 8억4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백화점과 면세점 중심의 유통채널에서 벗어나기 위해 홈쇼핑전문 화장품브랜드를 론칭했다"며 "올해 뷰티 사업을 더욱 강화해 기존 비디비치 매장도 연내 20여개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편집매장 '10꼬르소꼬모'를 통해 바이테리·네츄라비세·뱀포드 등 고가의 수입 화장품과 향수등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화장품 제조 및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시켰다.
로만손이 운영하는 잡화 및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는 오는 8월께 프랑스 1위 향수제조업체 퍼미니쉬와 손잡고 한국과 프랑스 양국 동시에서 향수를 출시한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색조화장품과 기초라인 역시 출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패션대기업들이 뷰티사업 진출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향기'가 토털 코디의 일부로 인식되면서 각 업체들이 자사 콘셉트와 어울리는 화장품 및 향수를 판매하기 위해서다.
또 패션과 뷰티 모두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글로벌 브랜드처럼 두가지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매력도 있다.
실제 국내 수입화장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샤넬·디올·입생로랑·조르지오아르마니 등은 모두 패션브랜드의 성공이 뷰티브랜드로 이어지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체라면 누구나 각자의 브랜드 시그니처 향이 담긴 향수·화장품 등을 소유하고 싶어한다"며 "다만 최근에는 뷰티브랜드 경쟁이 워낙 치열해 아무리 패션기업 후광을 업었다고 해도 철저한 시장조사와 소비자 분석이 수반되지 않으면 진입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