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안무섭다"… 중소 1등 가전업체 어디?
2013-05-19 16:05
위닉스, 시장점유율 52.1%로 제습기 시장 1위<br/>위니아만도 김치냉장고·레이캅 침구청소기 등 각 분야 선두 자리매김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국내 가전업계 양대산맥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공세 속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중견·중소 가전업체들이 눈에 띈다. 위니아만도·위닉스·부강샘스 등은 장기간 쌓은 독자적인 기술력과 고객신뢰도를 바탕으로 김치냉장고·제습기 등 각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닉스는 지난해 제습기 시장에서 622억원 매출을 올리며 삼성전자·LG전자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위닉스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2011년 36%에서 지난해 52.1%로 성장해 2위인 LG전자(21.2%)와 3위 삼성전자(11.6%)를 크게 웃돌았다. 올해는 신제품 ‘위니아 뽀송’을 중심으로 제습기 50만대를 판매해 1200억원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딤채’로 유명한 위니아만도는 1995년 김치냉장고를 출시하며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낸 김치냉장고 업계의 절대강자다. 1990년대 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김치냉장고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후에도 위니아만도는 시장점유율 35% 이상을 기록하며 줄곧 1위 자리를 고수해 왔다.
특히 올해는 지난 33년간 쌓아온 냉동·공조 기술을 바탕으로 920리터 프리미엄 냉장고 신제품 ‘프라우드’를 출시하며 글로벌 가전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위니아만도는 김치냉장고에서 쌓은 연구·개발 노하우를 토대로 다양한 신규 아이템을 발굴해 2017년까지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지난 2007년 국내에 침구청소기 시장을 연 부강샘스의 침구청소기 브랜드 레이캅 역시 전체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시장점유율 1위 업체다. 이 회사의 침구청소기 매출은 2011년 180억원에서 지난해 250억원 수준으로 약 40% 가량 증가하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침구청소기 시장 또한 2011년 LG전자에 이어 올해 삼성전자까지 가세하면서 현재 400억~500억원 규모에서 향후 3년 내에 1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가전 시장에선 삼성과 LG의 브랜드 파워가 워낙 막강하다”면서도 “오랜 기간동안 한 분야에서 인지도를 쌓아온 중소가전업체 역시 대기업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