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5.18 기념식 총출동

2013-05-18 12:07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여야 지도부가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33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호남 민심 끌어안기에 나섰다.

특히 민주당 인사들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내 주도권을 둘러싼 양측간 경쟁 분위기도 연출됐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등 일부 야당 인사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무산에 대한 항의 표시로 불참했다.

새누리당에서는 황우여 대표와 김무성 주영순 의원, 민현주 대변인, 호남 출신의 유수택 신임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광주시당과 전남도당 당직자 50여명도 행사장을 찾았다.

민주당에서는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신경민 양승조 최고위원과 장병완 정책위의장 노웅래 비서실장, 배재정 대변인을 비롯, 이낙연 김성곤 박지원 김동철 주승용 김영록 이용섭 이윤석 배기운 임내현 등 광주·전남 의원, 정세균 이미경 박영선 최규성 윤호중 김현 유은혜 이원욱 임수경 의원, 천정배 전 의원 등 30여명이 기념식에 참석했다.

전날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은 안 의원도 측근인 무소속 송호창 의원과 함께 기념식 일정을 소화했다.

안 의원은 먼저 행사장에 도착한 박지원 김동철 이용섭 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과 악수를 했지만, 김 대표와는 자리가 떨어져 있어 두 사람간 ‘조우’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거부’는 5월 광주 정신의 훼손이자 민의와 역사의 순리를 거스르는 행위”라며 행사에 불참, 지역시민단체들과 함께 망월동 구묘역에서 열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대회’에 참석했다.

진보정의당의 경우 노회찬 공동대표가 기념식에 참석했다. 조준호 공동대표 등 다른 인사들은 전날 광주에 도착했으나 기념식에는 불참했다.

합창단이 부른 ‘임을 위한 행진곡’이 행사장에 퍼져나갈 때 여야 인사들은 일어나 노래를 함께 불렀으나 그 표정은 엇갈렸다.

민주당 상당수 인사들과 노 공동대표는 소형 태극기를 흔들거나 주먹을 쥔 채 아래 위로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불렀지만, 새누리당 황 대표와 민주당 김 대표, 안 의원은 차렷 자세로 노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