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배아줄기세포…美 연구진 복제 성공

2013-05-16 20:35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미국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학 연구진들은 생명과학 분야 저명 학술지인 '셀'인터넷판 15일 자에 "태아의 피부세포를 핵을 제거한 난자에 융합시켜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며 "이후 심장세포로 자라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인간 배아줄기세포 복제 성공은 지난 2004년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사이언스'지에 논문을 게재해 화제가 된 바 있지만 이듬해 이 논문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한차례 파문이 일었다.

연구진은 미국 성인 여성들이 기증한 난자에 다른 사람의 피부세포에서 빼낸 핵을 넣는 '체세포 핵이식' 기술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슈크라트 미탈리포프 오리건보건과학대학 교수는 "원숭이 배아로 연구를 시작한 뒤 인간 배아복제 성공을 이루기까지 6년이 걸렸다"며 "인간 줄기세포 복제의 가장 큰 난관 중 하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한편 학계는 인간 배아줄기세포 복제 성공 기술로 당뇨병이나 파킨슨병 등 희귀질환에서 획기적인 치료법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여성이 기증한 난자를 필요로 한다는 점 △기증자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등 아직 극복해야할 과제가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