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윤창중 사태' 공세 속 수위조절

2013-05-14 11:52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민주당이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이번 사건은 야당으로선 더할 나위 없이 대여공세의 호재인 것임엔 틀림없다. 그러나 자칫 이에 몰입할 경우 정쟁으로 흘러 진흙탕싸움이 될 가능성이 농후해서다.


무엇보다도 민주당으로선 이 사건의 충격파를 감안할 때 이번 사건이 ‘정국의 블랙홀’이 돼 당이 의욕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을(乙) 지키기 경제민주화’ 이슈가 묻힐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은 14일에도 이번 사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지만 전날보다 더 나가지는 않았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관련 의혹을 철저히 밝히는 동시에 청와대 기강을 바로 세우고 위기관리시스템을 재정비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는 다른 기류가 감지됐다.

박기춘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의 방미 성과는 성과대로 평가돼야 한다”고 이례적으로 언급한 것 외에 다른 원내 지도부는 ‘윤창중 사태’와 관련한 언급을 삼간 채 민생 현안과 그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데 집중했다.

이 원내대변인의 경우 회의에서 “윤창중 사건으로 정국이 시끄럽지만,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 별장 성 접대 사건, 남양유업 파문 등이 묻혀서는 안 된다”며 “정의로운 권력과 공정한 시장을 만드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원내지도부에 민생현안을 챙길 것을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