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고 60주년 미술과 동문 '미술잔치'..18일부터 '예술-영원한 빛'展

2013-05-10 14:19
1회~54회 졸업생중 370명 참여 1000여점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판매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지휘자 금난새, 첼리스트 정명화, 피아니스트 김대진, 서양화가 이두식, 동양화가 오용길,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윤성주….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올해 개교 60주년을 맞은 서울예고 동문들이다.

1953년 3월 21일 한국전쟁의 막바지에 부산 영도의 허름한 경찰 마구간을 빌려 개교한 서울예고는 음악, 미술 분야 신입생 13명으로 문을 열었다.

당시 100명을 모집하겠다는 신문광고를 냈지만 합격한 학생은 오직 13명. 떨어진 학생은 없었다. 개학 직후 8명의 학생이 추가로 입학했을뿐이다.
그 시절엔 '풍각쟁이'나 '환쟁이'를 만드는 학교를 뭐하러 가느냐는 시선이 더 많았다.

이후 60년. 세상은 달라졌다. 1만6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서울예고는 국내외에서 문화계를 빛내는 교육산실이됐다.
이두식 , 캔버스 위에 아크릴 물감. 2012년

특히 서울예고 미술과는 국내 미술계를 휘어잡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2월 타계한 이두식화백(10회)은 '서울예고 홍보대사'로 불릴 정도로 서울예고출신임을 자랑했었다. 이 화백은 1980~1983년 이 학교에서 미술과장을 지내기도 했다.

2005년이후 급성장한 미술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공성훈 이광호 이동기 홍경택 김덕기 홍성철 함연주 양혜규 최수앙등이 이 학교 출신이다.

서울예고 미술선생도 미술계를 주름잡는 작가들이 대부분. 설립 초기 미술전임교사였던 하모니즘의 김흥수화백을 시작으로 장운상 김창열 정상화 김명호 김복영 전준 오용길 하동철 박영성 형진식 이기봉 이용덕, 실기강사는 권옥연 정창섭, 서세옥, 이종상 이만익 문범 박영하 등 현재 국내화단의 내로라하는 작가들이 지도교사로 활동했다.

이외에도 예고출신 이론가와 큐레이터는 김복영과 장경호 김형속, 아트선재센터 김선정큐레이터가 있고, 송향선 가람화랑 대표, 양인 갤러리인 대표등 유수한 갤러리 운영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개교 60주년. 서울예고 미술과 동문 370여명이 뭉친다.

1회부터 54회 졸업생이 한자리에 모여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예술-영원한 빛’을 타이틀로 오는 18일부터 특별전을 개최한다.

회화 조각 공예등 다양한 장르의 370여명의 작가들이 작품 2~3점을 출품 1000여점을 선보이는 대규모 아트페어급 전시다.

오용길. 봄의기운-산동 화선지에 수묵담채 209x110cm 2012-1

별세한 이두식 화백에 이어 준비위원장을 맡은 오용길 이화여대 교수는 8일 “서울예고 60돌을 맞아 미술과 동문이 펼치는 잔치 같은 전시”라며 “원로부터 갓 졸업한 샛별들의 작품까지 한국 미술의 흐름을 보여주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봉열(2회), 최광선(3회), 이정수(3회) 등 원로와 오용길(10회), 박충흠(10회), 유인수(11회), 이나경(11회), 김태호(13회), 박항률(15회), 이석주(16회) 등 중진들이 대거 참여한다.또 이동기(31회), 홍경택(32회), 김덕기(33회), 문경원(33회), 양혜규(35회) 등 오늘의 우리 미술계를 이끄는 젊은 작가들도 작품을 내놓는다.
박병욱(3회), 최욱경(4회), 이두식(10회), 신성희(13회), 박승규(15회) 등 작고한 동문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판매수익금은 모교 발전기금으로 기부한다. 전시는 26일까지.
김덕기. 행복한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