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GS 허완구 승산 총수 손자에 지분 넘겨… 3세경영 발판

2013-05-08 16:07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범 GS가 허완구(77) 승산회장이 승산레저 보유 지분 일부를 손자들에게 넘기며 3세 경영 발판이 마련됐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허 회장은 지난 1일 승산레저 지분 23%(46만주)를 손자인 허석홍(12) 군과 허정홍 군에게 각각 19만주(9.5%), 28만주(13.5%) 씩 나눠 양도했다.

허 회장은 LG그룹 공동 창업자 고 허만정 창업주의 5남으로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작은아버지다. 석홍군과 정홍군은 허 회장의 장남 허용수 GS 전무의 아들이다.

이번 주식거래로 석홍군은 승산레저 지분 35%(7만주)를 확보해 승산레저 1대주주로 올라섰다. 정홍군은 승산레저 지분 23.5%(47만주)를 확보했다.

반면 허 회장의 승산레저 지분은 기존 47.5%(95만주)에서 24.5%(49만주)로 줄었다.

허 회장은 지난 1월 보유 지분 전량을 두 손자에게 증여하겠다는 공시 이후 3개월여만인 지난 4월 30일 증여 계약을 취소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5월 1일 손자들에게 승산레저 지분 전량이 아닌 일부만 넘긴 것이다.

이번 허 회장의 손자들에 대한 지분 양도로 3세 경영을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 하지만 손자들의 나이가 어려 상당기간 경영 참여는 어려워 보인다.

석홍군은 현재 GS지분 0.83%(79만341주)를 보유하고 있고, 정홍군은 0.34%(32만1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7일 종가 기준으로 각각 439억원, 178억원 규모다.

한편 골프장 운영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승산레저는 이번 지분 변화로 초등학생을 최대주주로 두게 됐다. 승산레저는 지난 2003년 4월 설립됐고, 강원도 강릉시에 위치한 샌드파인 골프클럽을 운영하고 있다.